신년 특별사면을 통해 24일 사면·복권이 결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약 5년 만에 첫 공개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사면을 결정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감사를 표하고, 특히 건강이 회복되는대로 "국민께 직접 인사드리겠다"면서도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밝힌 입장에서 "먼저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 주신 점 감사드린다"면서 "그리고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사면을 결정해 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당국에도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신병 치료에 전념해 빠른 시일 내 국민 여러분께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 표현은 없었고, 대신 병원 치료가 끝나면 공개적으로 직접 목소리를 내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유 변호사는 사면 소식을 접한 박 전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전하며, 향후 정치 활동 재개 여부 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지금은 박 전 대통령께서 '신병 치료에 전념하겠다'는 말씀이 있었으니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신병 치료에 전념해 건강이 회복되면 가족은 빠른 시일 내에 만나겠다. 병원에 있는 동안 정치인을 비롯해 어떤 분도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유 변호사는 전했다.
유 변호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오는 31일부로 사면되더라도 당분간 병원에 머물며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퇴원 후 행선지에 대해서는 추징금을 대신해 경매에 부쳐진 옛 사저 대신 거처할 곳을 유 변호사 등이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 관련 뇌물수수 등 혐의로 지난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이후 4년 9개월간 수감 생활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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