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산업화의 과정에서 철강신화를 이뤄냈던 경북 포항이 관광도시로써의 숨은 진가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산업화에 가려졌던 천혜의 자연환경들이 최근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인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최고라 불리는 철강 산업도시의 면모와 더불어 천혜의 자연경관이 함께 어우러지며 포항만의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1960년대 포항은 동해안의 작은 해안도시에 불과했다. 1968년 4월 포항제철주식회사(현 포스코)가 출범하며, 포항의 철강역사는 시작됐다. 1970년대를 지나 현재까지 철강신화를 바탕으로 첨단산업 도시로써 경북 제1의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불어 닥친 세계 철강 산업의 쇠퇴와 더불어 포항의 경제도 한계점을 드러냈다. 당시 많은 시민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고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그 변화는 바로 관광산업이었다.
포항을 고향으로 살아온 많은 사람들은 포항의 아름다움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철강 산업의 활성화에 밀려 그 아름다움은 빛을 보지 못한 채 가려져 있었다. 그런 포항이 이젠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포항의 남구를 살펴보면 해맞이의 명소인 호미곶 광장을 시작으로 호미반도를 따라 둘레길이 만들어지고, 연오랑 세오녀의 설화와 더불어 고래이야기도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역사의 한 부분인 일본인 가옥거리(구룡포)는 인기드라마(동백꽃 필 무렵) 촬영으로 인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어 장길리 복합낚시공원와 장기면 장기읍성도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포항은 물회, 대게, 과메기, 돌문어, 오징어, 고래고기 등 먹거리도 넘쳐난다. 이어 해맞이 광장의 일출과 호미반도 둘레길의 해안풍경과 일몰도 장관이며, 포스코의 야경과 PARK 1538 또한 인기 관광코스다.
여기에 뒤질세라 포항 북구도 최근 관광라인이 형성됐다. 죽도시장과 더불어 영일대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해안가를 따라 여남동 회 타운, 환여공원(스페이스워커), 죽천해변, 영일만신항, 칠포해수욕장, 곤륜산, 월포해수욕장, 청하시장, 사방기념공원, 보경사, 화진해수욕장 등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해수욕장과 확 트인 바다의 비경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포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알려지며, 남구와 북구 등 동해안을 따라 펜션과 카페, 캠핑장, 풀빌라 등이 끊임없이 들어서고 있다. 특히 캠핑장의 경우는 입소문을 타고 전국 곳곳에서 캠핑 마니아들이 모여 들고 있다.
포스코도 포항의 변화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포항의 랜드마크로 급부상한 스페이스워커가 좋은 사례다. 환여공원에 2년 7개월에 걸쳐 117억 원을 들여 가로 60m, 세로 55m, 높이25, 계단총길이 333m의 조형물을 설치해 지난 21일 포항시에 기부채납 했다.
한편 ‘최고의 인생 샷’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곤륜산 활공장에 이어 지난달 20일 개장한 스페이스워커는 주말마다 관람객들의 줄이 수백 미터로 이어질 만큼 포항의 또 다른 명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향후 이곳을 중심으로 해상 케이블카도 건설될 예정이라 관광도시를 향한 포항시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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