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2021 성탄메시지…"성탄의 신비, 가난을 부유로"

ⓒ천주교 전주교구 홈페이지

성탄절을 나흘 앞두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 전주교구 김선태 주교가 '우리를 부유하게 하신 가난의 신비'라는 성탄메시지를 전했다.

김선태 주교는 성탄메시지를 통해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지금 우리는 매우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며 많은 사람이 크게 지쳐 있고 심리적 불안과 불신과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특히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더 변두리에 내몰려 생활고에 크게 시달리고 생존의 위기마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구세주의 탄생은 우리를 크게 위로하고 격려한다"라면서 "예수님은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시고, 또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손수 알려주시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실 지금 코로나 사태의 상황처럼 어려울 때일수록 자기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바라보고 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기적인 자기 보호 본능에 따라 자신의 필요에만 더욱더 집착할 수 있고 그 결과, 가난한 사람들을 불편하고 번거롭게 여기고 그들의 고통에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나만의 세상'만 결국 남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사랑은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 다른 이들을 향하는 행동으로, 실제로 우리가 마음을 활짝 열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돌보면 무엇보다 우리의 삶이 피어나고 우리는 삶의 참다운 아름다움과 충만을 경험할 뿐만 아니라 형제애를 증진시킬 것이다"고 사랑의 위대함을 전했다.

그는 " 부유하시면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여러분이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다는 성탄의 신비를 잊지말고, 이 신비를 우리가 실천해 기쁨과 평화가 가득한 성탄절과 새해가 되기를 빈다"고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