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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관 때문에 수능 망쳐 눈물만...” 대구 고3 수험생 억울함은 누가 책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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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관 때문에 수능 망쳐 눈물만...” 대구 고3 수험생 억울함은 누가 책임지나?

해당 감독관 “고소진행 원하시는가요...손해배상이라도 청구하실 건가요?” 논란 확산

지난 18일 전국적으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이후 대구에서 “감독관 때문에 수능을 망쳤다”는 한 고3 수험생의 주장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19일 “(한번만 읽어주세요)감독관의 실수로 고3 첫 수능은 완전히 망쳐버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 글을 쓴 이는 이번 수능을 치른 대구의 고3 수험생이었다.

해당 글을 통해 A학생은 “오늘 수능 국어를 제대로 망쳤는데 하소연 할 곳도 없고 여기에 글을 올린다. 오늘 상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쳤다. 1년간 시험공부를 감독선생님 한분 때문에 완전히 페이스를 잃어버렸다. 부모님께 죄송하고 국어를 정말 평소보다 말도 안 되게 망쳐버려서 너무 속상하다”라고 했다.

▲지난 19일 대구의 한 수험생이 "감독관 때문에 수능 시험을 망첬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한 글 내용 ⓒ독자제보

이어 A학생은 “1교시 국어 시험 시작 후 10분정도 독서지문을 읽고 풀고 있는 상황에 감독관 선생님이 시험시간 도중 학생들에게 ‘선택과목부터 푸세요’ 라는 지시가 있었고, 이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법은 없는데 생각하며 원래대로 문제를 풀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학생에 따르면 “중간 부분문제를 풀고 있던 시점에 감독관이 수험표를 확인하던 중 갑자기 뒤돌아서서 책상으로 왔고 ‘선택과목부터 풀어야 된다’라며 강제로 제시험지를 집어서 풀고 있던 독서지문 2페이지에서 화작시험지 9페이지로 강제로 넘겼다”고 주장했다.

이때부터 평정심을 잃어버렸다는 A학생은 “긴장한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문제를 풀어가려 했지만 평소 연습하던 시간 관리와 패턴이 달라져 마음이 너무 떨렸다. 문제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지문을 다시 읽고 문제를 풀어야 했다. 정말 그 마음은 말로 표현이 안 된다”고 했다.

또한 “2교시도 1교시 일이 생각이 나서 힘들게 맞이하게 됐고, 시험이 종료되고 난 뒤 시험본부에 가서 1교시 때 상황을 전했다. 다른 감독관도 의아하게 여기고 1교시 감독관에게 전달해 연락주기로 했지만 밤늦게까지 연락이 없었다. 해당 학교 교감 선생님도 ‘있어선 안 되는 일’이라고 했지만 본인(해당 감독관)이랑 끝내 통화를 할 수 없었다. 모두가 그냥 상황에 대해서 축소만 하려고 하는 것 같아 너무 답답했다”고 주장했다.

A학생은 “시험 중에 원래 선택 과목부터 풀고 공통 과목 풀라고 할 때는 언제고 다시 화작을 치던 도중에 정정한다고 다시 공통부터 풀라고 전체에게 지시했다. 도저히 문제를 정상적으로 풀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고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 문제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해당 감독관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를 입은 수험생에 대해선 어떻게 처리할지 뾰족한 해결책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A학생은 지난 20일 추가 게시글을 통해 “해당 감독관이 연락이 왔다. 부모님께 ‘너무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지만 ‘선생님은 이것을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는 부모의 말에 ‘어떤 걸 원하시는데요. 고소를 진행하기를 원하시는 거에요. 아니면 손해배상이라도 청구하실 건가요?’라는 입장을 밝혀 오히려 더 황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논술 보는 것을 알면서도 전화해서 부모님께 ‘글을 내려달라’ 요구하고, 이와 관련 장학사나 교감선생님께 연락을 받았으나 ‘그래봤자 선생님께 큰 징계는 없다’는 식이거나, ‘그래서 무엇을 원하시는데요?’, ‘무엇을 해달라는 건데요?’ 라고 묻기 밖에 안한다”며, “너무 억울하고 분해 공론화 좀 꼭 부탁드린다. 부모님까지도 진상부모 취급당하는 거 너무 못 참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교육청은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피해 학생이 최대한 진학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19일에 이어 다음날인 20일 추가로 게시 된 "감독관 때문에 수능을 망쳤다"는 수험생의 호소 글(교육청의 안일한 대처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독자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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