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사망한 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 전북에서 환영받지 못한 후보였다.
1987년 12월 10일 목요일. 대통령선거를 불과 6일 남겨두고 민주정의당의 노태우 후보는 군산과 전주를 찾아 유세에 나섰다.
유세장에 모여든 군중들의 반발 속에서도 당시 노태우 후보는 군산 유세를 강행했다. 구 군산교대 흥남캠퍼스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지만, 돌아온 것은 무개차를 향한 저항 뿐이었다.
경호원들이 막아선 투명플라스틱 방패 속에서 군중 속을 빠져 나간 노태우 후보는 군산유세에 이어 오후 전주에 도착했다.
전주신역(지금의 전주역) 앞 광장에서 유세가 예정돼 있던 노태우 후보는 수를 헤아릴 수 없는 군중들이 모여들며 거센 저항에 다시한번 부딪히게 된다.
결국 전주 유세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하고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유세장을 빠져 나온 그를 군중들은 다시 쫓아갔고, 그가 묶고 있던 전주의 한 호텔 앞에서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전북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34년 후인 2021년 10월 26일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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