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남구 대도동 (구)흥구 포항 제2주유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의 대형예식장 건립을 두고 지역에서 반대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포항에는 대형예식장 건립 추진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골목 하나 사이를 두고 20m 거리에 수십 년 지역에서 외식업을 해온 티파니(구.청솔밭) 웨딩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기존 향토예식장 바로 옆에 대형예식장이 들어서는 것이다.
논란의 핵심은 대형예식장 측은 “허가 등 법적인 절차상 문제가 없기에 대형예식장 건립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며, 지역 예식업계에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힘겹게 버텨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초대형 예식장 건립은 지역 향토예식장들을 사지로 내모는 행위다”라고 ‘생존권’을 외치며 맞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지역 일부 언론에서도 향토예식장 살리기에 힘을 싣고 있다. 더불어 지역민들 사이에서도 건립 반대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티파니 웨딩’의 경우 수십 년 간 ‘청솔밭’으로 불리며, 지역민들에겐 친숙한 향토예식장이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인 40대 A씨는 “청솔밭은 추억의 장소다.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지금도 지나가며 아내와 과거를 회상한다. 포항에서 ‘청솔밭’하면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청솔밭의 전통이 계속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지역에서 대를 이어가며 업을 해나가는 향토기업이 얼마나 있겠는가? 포항은 한 다리 거치면 다 아는 사람들이다”며 “지금의 대표가 나의 동창이다. 벌써 많은 동창들이 도움을 주려 움직이고 있다. 거대 자본으로부터 향토기업을 이강덕 시장님이 지켜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일부에서 이 같은 반대 여론과는 달리 “자유경제 사회에서 법적인 문제가 없는데 무슨 상관이냐”, “좋은 예식장 들어오면 좋은 게 아닌가?”란 찬성 여론도 있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건축허가 등 해당 부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러 부서에서 협의가 이뤄져야 하기에 건립에 허가에 대해 당장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편 1인 시위 등 대형예식장 건립 반대를 외치는 포항향토기업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는 환경평가심의와 교통영향평가심의 등 서류 공개를 요구하며, ‘포항시의 결단’과 더불어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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