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른바 '전두환 옹호' 논란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한 날 밤 SNS에 사과(과일)를 반려견에게 주는 사진을 올려 추가 논란을 빚었다. 결국 윤석열 캠프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선거캠프는 22일 오전 "(윤 전 총장 반려견) '토리' 인스타그램 계정은 평소 의인화해서 반어적으로 표현하는 소통 수단으로 활용했다"며 "논란을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이날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토리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토리는 아빠 닮아서 인도사과 좋아해요"라는 글과 함께 개에게 사과를 먹이는 듯한 장면을 담은 사진이 게시됐다. 전날 새벽 윤 전 총장 명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돌잡이상에서 과일 사과를 잡었다는 사진을 올리며 "석열이 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가장 좋아한다"는 게시물을 올린 것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전날 오전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지난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는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고, '사과·사죄라는 명확한 표현이 없다'는 지적이 뒤따르자 같은날 오후 페이스북에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고 추가 입장 표명을 했다.
때문에 SNS 이용자들과 경쟁 후보 캠프에서는 '사과는 개나 주라는 뜻이냐'며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은 "윤 후보는 자신이 키우는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게재하며 가뜩이나 엎드려 절받은 국민의 뒤통수를 쳤다"며 "국민과 당원 모두를 우롱하고 국민을 개 취급했다"고 했고, 유승민 캠프 권성주 대변인은 "자신의 망언에 대한 사과 요청에 과일 사과 사진을 SNS에 올려 국민을 조롱했다"며 "앞에서 억지 사과하고 뒤로 조롱하는 기괴한 후보"라고 했다.
당 지도부도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준석 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아침에 일어나 보니 뭐 이런 상식을 초월하는… 착잡하다"라는 글을 남겼다. 전날 최고위에서는 윤 전 총장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SNS 담당자는 처음부터 정말 적절하지 못한 일을 벌인다고 생각했다"며 "왜 저런 사진을 올렸을까 의아했다"고 헀다.
윤석열 캠프의 사과 표명은 이런 가운데 나왔다. 윤석열 캠프는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며 "앞으로 캠프에서는 인스타 게시물 하나하나 신중하게 게시하고, 아울러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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