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에서 들려오는 세상 속 가장 슬픈 이별이야기가 먹먹함으로 전해오는 요즘이다.
가장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반나절만 떨어져 있어도 눈에 아른아른거리는 어린 자녀들을 둔 30대와 40대 가장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이별 아닌 이별의 말도 입술에 대지도 못한 채 가족들과 영영 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
이들 가장들은 공교롭게도 군산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 깊어가던 그 하늘로 향했다.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 아빠의 대답없는 긴 여행은 모든 가족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마지막 장면으로 눈시울 속에 빠지고 있다.
가장을 잃은 이들 가족 모두는 하나같이 말한다. 너무나도 건강했던 사람이었기에 큰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울먹임이 바로 그 말이다.
7살과 돌도 아직 채 안된 '서른 네살'의 아빠, 그리고 11살 막내와 그 형제의 '마흔 세살'의 아빠는 모두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뒤 급작스런 이상 증세로 생을 마무리했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모더나 1차 접종 후 사망"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30대 가장의 아내라 밝힌 청원인은 "두 아이의 아빠이자 저의 평생 동반자라고 굳게 믿었던 신랑이 10월 16일 오후 1시에 군산 모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차분하게 글을 시작했다. 숨지기 전날인 15일 오후 2시 군산 모 소아과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모더나 접종을 한 뒤였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25톤 덤프트럭 기사로 일한 신랑은 접종 이튿날이자 사망한 16일 약간의 피곤함이 묻어있었던 상태로 출근을 했지만, 다른 통증을 호소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청원인은 설명했다.
그렇게 남편이 출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오후 1시께 위급해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다는 전화를 받은 청원인은 아이들을 데리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남편은 이미 눈을 감은 상태였다. 그렇게 청원인은 남편과 영영 이별을 해야만 했다.
아직도 꿈을 꾸는 것만 같다고 한 청원인은 그 답답함과 막막함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이 청원인과 같은 마음에 있는 또 하나의 가족들도 군산의 아픔 속에 있다.
지난 9월 23일 오전 9시께 군산의 모 내과에서 모더나 1차 백신주사를 맞은 자신의 아버지가 접종 후, 3일차에서 4일차로 넘어가던 9월 27일 새벽 1시께 갑자기 극심한 심장 통증을 호소하고, 곧바로 피가 섞인 구토를 한 뒤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새벽 3시 결국 사망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도 앞서 청와대 청원게시판을 눈물로 적셨다.
이제 겨우 11살인 동생과 하루아침에 젊은 나이에 홀로가장이 된 어머니를 두고 43세라는 나이에 갑작스레 돌아가신 아버지의 죽음이 억울하지 않도록 정확한 원인 규명을 원한다는 말 속에서 잔인하고도 힘든 슬픔이 묻어난다.
청원게시판에 올려진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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