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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두글자 넣는데 수십억 혈세 투하... 안동대 교명 변경 꼼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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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두글자 넣는데 수십억 혈세 투하... 안동대 교명 변경 꼼수 논란

"재정상태 불량 지방대학 쓸데없는데 예산 낭비" 학생들 강한 비난...

“교명에 '국립'을 추가하는 것은 학생들이 원하는 게 아닙니다. 학교측이 학생 1명이라도 더 모집해야 돈이 되니깐 강행하는 것 아닌가요…” 안동대학교 한 학생회 간부가 학교 측의 '간판 바꾸기' 강행에 이같이 지적했다.

지난 12일 경북 안동대학교는 제2의 도약을 위해 '국립안동대학교'로 교명 변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립대학인 금오공대는 교명에 '국립'을 넣지 않고 수시률이 상승했다.(사진 왼쪽), 안동대 설문조사결과지에 '학생 참여율 19.2%로 일반화의 오류가 있음'을 고지하고 있다.(사진 위), 안동대가 교육부에 등록된 교명이 아닌'국립안동대학교'를 사용하고 있다. ⓒ프레시안(홍준기)

그러나 지역민들과 재학생들은(본보 10월 5일자 관련보도) 학교측의 교명 변경에 대해 “학생수 부풀리기에 불과한 전형적인 꼼수이며, 교명 변경에 엄청난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데 가뜩이나 재정상태가 안 좋은 지방대학이 쓸데없는데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며 강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같은 비난 여론에 대해 안동대는 지난 8일 대학 구성원(교직원, 교수, 학생) 대상 설문조사와 지역사회 및 총동문회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추진위원회 발족·교명 변경 추진 계획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설문조사결과 조사에 참여한 안동대학교 구성원 1343명 중 1162명(86.5%)이 교명 변경에 찬성했다면서 학내 구성원별로는 △교수 92.4% △직원 88.8% △학생 86% 등이 찬성했고, 또 2차 설문조사 결과 △졸업생 86.9% △학부모 94.7% △지역민 90.9%가 찬성한다고 응답해 대학 교명 변경에 학부모와 지역민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안동대학의 교명 변경 설문조사 결과지에 '학생들의 참여율 19.2%로 일반화의 오류가 있음'을 알고도 교명변경을 강행하고 있어, 답을 정해놓고 설문조사를 했다는 비난이 나오는 대목이다. ⓒ프레시안(홍준기)

그러나 이 같은 대학의 설문조사결과는 극히 일부인 것으로 <프레시안> 취재결과 드러나 안동대가 학교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은 뒷전이고, 혈세가 투입돼는 '간판 바꾸기'에 혈안이라는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프레시안> 취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안동대의 교명변경 설문조사는 안동대 구성원 6014명 중 1343명(22.3%)이 응답해 이 중 86.5%가 찬성했다. 구성원별 참여비율은 학생 19.2%, 교수 42.3%, 직원 52.1%가 참여했다.

전체 학생 5357명 가운데 884명(17%)만 찬성한 것이다. 또 교수 279명 중 109명 찬성, 직원 378명 중 169명이 찬성해 이는 학생들의 83%, 교직원과 교수들의 77.7%가 반대나 무응답으로 나온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학교 측이 설문조사 결과표에 '학생의 경우 참여율 19.2%로 일반화의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알고도 '간판 바꾸기'를 확정해 이미 답을 정해놓고 설문조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를 두고 학생들은 "학교 이름이 좋다고 학교에 다니는 것이 아니다"면서 "학생들을 위한 정책과 타 학교와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역 광고협회 관계자는 "안동대학교가 지난 10여 년간 교명에 '국립' 두 글자를 추가하면서 입구에 LED 간판과 대리석으로 만든 표지석 등 학교 전반에 설치·운영되는 홍보물의 소요 예산이 최소 수십억 원 이상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정식교명 변경 시 교통표지판 등 지자체 예산 수십억이 추가로 쓰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뜸했다.

이에 대해 안동대 관계자는 "교명 변경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 상황 속에서 대외적인 인지도를 제고하고 국립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학 구성원 및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바탕으로 학내 심의 절차 등을 거쳐 교육부에 교명 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강행 의사를 밝혔다.

한편, 안동대학의 2021학년도 신입생은 27.1%, 398명이 미달돼 국립대학의 자존심이 바닥을 쳤다. 또 올해 수시모집에서 지난해보다 67명 늘린 1313명을 모집했지만 지난해보다 250명 정도 부족한 4975명이 지원했다. 수시 경쟁률을 보면 2019학년도 5.3대 1에서 2020학년도 4.7대 1, 2021학년도 4.2대 1에 이어 2022학년도는 3.79대 1로 3년 연속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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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대구경북취재본부 홍준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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