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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헌신한 중·장기복무 제대군인들 존중 문화 확산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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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국가 위해 헌신한 중·장기복무 제대군인들 존중 문화 확산하길"

[인터뷰] 경기남부보훈지청 정미희 제대군인센터장

최일선에서 국가 안보를 책임져오다 사회로 복귀한 중·장기복무 제대군인들에 대한 가장 큰 걱정거리는 바로 ‘제2 인생계획’이라 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이어진 사회와의 단절로 인해 경력 부족을 지적받을 수 밖에 없는 제대군인들을 이해해주는 폭넓은 시각을 갖춘 기업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행 ‘제대군인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제대군인법)’에 따르면 5년 이상 10년 미만 현역으로 근무한 장교나 준사관, 부사관을 ‘중기복무 제대군인’으로, 10년 이상 현역으로 복무한 이들을 ‘장기복무 제대군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고용기관이 보장되지 않는 군인 특성상 이들 중·장기복무 제대군인들은 군인연금 수령 연한조차 채우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전역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처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은 채 사회로 복귀하는 제대군인들을 위해 정부는 2012년부터 10년 째 매년 10월 둘째 주를 ‘제대군인주간’으로 운영하며 제대군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제대군인법 개정으로 인해 제대군인주간이 법정 기념행사로 격상되고, 보다 더 체계적인 직업교육훈련과 취업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전국 주요 도시에 들어서 있는 ‘제대군인지원센터’ 역시 최일선에서 제대군인을 위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면서 각 관내 제대군인들의 ‘미래’를 책임질 계획을 짜고 있다.

이에 프레시안은 제대군인주간을 맞아 경기남부보훈지청의 정미희(52) 제대군인지원센터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관내 중·장기복무 군인들의 지원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알아봤다.

다음은 정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경기남부보훈지청 정미희 제대군인센터장 ⓒ프레시안(박종현)

- 경기남부보훈지청 제대군인지원센터의 업무와 실제 이용하는 제대군인들의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 제대군인지원센터는 물론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의 원활한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특히 경기남부권 제대군인지원센터는 2004년 서울에 첫 제대군인지원센터가 설립된 이후 제대군인들의 수요에 맞춰 부산, 대구 등 주요 광역시에 제대군인센터가 잇따라 개소되면서 2014년 7월 전국 5번 째로 들어선 제대군인지원센터인 만큼 제대군인들의 수요가 적지 않다.

센터는 전문상담 능력을 갖춘 상담사분들이 소속된 취업교육팀을 통해 이용자별 1대 1 맞춤형 상담을 실시하는 등 효율적인 취·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면서 전문기관 위탁교육 및 사이버교육을 운영하면서, 관내 기업이 요구하는 전문기술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직업능력개발 교육비를 지원하는 등 제대군인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센터 내 기업협력팀은 ‘1사(社) 1제대군인’ 채용을 목표로 관내 기업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사담당자와 간담회를 통해 유대관계를 강화해 제대군인이 취업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재 센터의 지원을 통해 취·창업에 성공한 제대군인은 2018년 6960명, 2019년 6778명, 2020년 6883명이며 매해 목표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되는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 현재까지 4500여 명의 제대군인의 취·창업을 지원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앞서 제시한 수치는 제대군인지원센터를 통해 취·창업에 성공한 제대군인의 수로, 실제 제대군인지원센터의 혜택을 받았거나 받고 있는 제대군인은 더 많다.

향후 센터는 이 같은 순항을 이어가기 위해 제대군인 일자리의 안정적인 선순환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먼저 기업협력팀은 기업체 대표 및 인사담당자와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동안 제한적이었던 기업체 방문 및 대면상담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어 기업협력팀의 일자리 발굴 뒤에는 취업교육팀의 적격자 추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순히 실적 채우기에 연연하기보다 기업체의 채용 요구조건에 맞춰 적격자를 추천하고, 미스매칭 시 원인을 파악하고 향후 보완하는 등 사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미스매칭 최소화를 위해 상담사와의 1대 1 맞춤형 상담을 더욱 강화하면, 더 정확한 적격인재를 추천할 수 있어 제대군인 채용에 대한 기업체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제대군인주간의 의미와 이를 맞아 센터에서 진행한 행사가 있다면.

▲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국가안보는 국가 구성원의 안전을 책임지는 튼튼한 울타리다.

이를 담당하는 제대군인들이 노력과 헌신을 통해 나라를 지켜줬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제대군인주간은 이러한 제대군인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되새기고, 나아가 군경력을 보다 더 잘 살려 원활한 사회복귀가 가능할 수 있도록 기업을 비롯해 사회전반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자는 취지로 추진되는 기념일이다.

센터는 국민들이 제대군인들에 대해 감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특히 제대군인주간 동안 다양한 홍보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대면행사를 진행하기 어려워 아쉬웠지만 ‘리;스펙 제대군인’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제대군인을 향한 존경과 감사, 제대군인의 새로운 역량 개발 등의 의미를 전달했다.

경기남부 제대군인지원센터는 지난 5일부터 이번 한 주간 △제대군인 채용 우수기업 지청장 표창 및 감사패 수여식 △오프라인 구인구직 만남의 날 △제대군인가족 온라인 힐링 프로그램 △제대군인 기증용 손소독제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오프라인 구인구직 만남의날 행사’는 전국 10개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진행해오던 소규모 구인·구직 행사를 통합해 온라인 공간을 구축해 진행됐다.

100여 개 기업이 채용 설명회와 취업 특강 등을 진행하며 취업상담관을 통해 참여자에게 취·창업 정보를 폭넓게 제공하면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젊은층에 대한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경기남부보훈지청 SNS에 제대군인주간의 의미를 담은 웹툰을 제작해 게시했으며 제대군인주간 슬로건 맞추기 퀴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퀴즈 이벤트 참여자는 600여 명으로, 당초 생각한 것보다 참여율이 높아 만족스럽다.

- 제대군인주간에 대한 세간의 인식과 제대군인의 인식 개선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제대군인주간 홍보를 위해 해마다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을 초빙해 간담회를 실시하며 듣는 질문 중에 ‘국군의 날을 말씀하시는 걸까요?’라는 내용이 있다.

이처럼 현재 국가보훈처와 제대군인센터가 제대군인주간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민들과 기업체의 제대군인주간에 대한 인지도는 매우 낮은 상황이다.

매년 10월 1일인 국군의 날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고, 대통령 주재의 기념식을 해오고 있는 것에 비해 제대군인주간은 올해 처음으로 법제화가 된 처지다.

일반 국민들과 기업체들이 ‘제대군인주간’이 언제인지,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인식할 만한 여건 조성이 되지 않았다.

다행히 제대군인법 개정으로 인해 제대군인주간이 내년부터 법정 기념행사로 격상되면서 행사 발전·확대를 위한 여건이 조성됐다.

이를 통해 내년 11회 제대군인주간에는 보다 많은 국민들이 ‘제대군인주간’에 대하여 알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제대군인에 대한 지원 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역 후 좋은 일자리 지원이라고 생각한다. 일자리 지원은 현역 등 다른 사람에게도 선한 역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가장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사회의 관심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당연히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취업은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처럼 고된 상황에 놓여있는 제대군인의 처지에 대해 사회가 같이 고민하고 든든한 울타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제대군인들이 군인연금 등 각종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 그러나 현실은 매년 사회에 나오는 7000명의 제대군인 중 4500명은 연금을 못 받는 중·장기복무자에 불과하다. 또 군에서 배운 능력을 사회에서 발휘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제대군인도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군 경력이 사회에 진출할 때 잘 연계돼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대군인주간은 이러한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사회에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제대군인들이 존중되고 기억되는 문화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하는 기념일이 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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