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김미영 팀장'을 사칭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을 저지른 1세대 보이스피싱 조직 총괄책임자 A씨를 9년 만에 검거했다. A씨는 전직 경찰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2012년부터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한 뒤 수백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A씨를 지난 4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거주지에서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가 총책을 맡은 조직은 ‘김미영 팀장’이란 이름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메시지를 뿌리고,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해 대출 상담을 하는 척하며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2013년 해당 조직을 수사하던 경찰은 조직원 28명 검거에 성공했지만 A씨 등 주요 간부들은 해외로 도피한 뒤였다.
경찰은 A씨 조직 소속 주요 간부들에 대한 첩보를 확보해 올해 2∼8월 정산·통장확보 등의 역할을 맡았던 핵심간부 4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이번 작전은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 서울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팀이 소재 첩보를 수집하고 필리핀 코리안데스크가 현지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A씨는 한국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됐다. 그동안 두 개의 가명을 사용하며 경찰 추적을 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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