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른바 대장동 개발 의혹에 연루된 끝에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의원직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국회 윤리위 제명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2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징계가 예상되다 보니까 아마 곽 의원이 탈당하는 선택을 한 것 같다"며 "아무리 우리 당 출신 의원이라 하더라도 곽 의원의 거취 문제에 있어 앞으로 당이 굉장히 엄격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라디오 진행자가 '엄격한 대응'의 의미를 묻자 "국회의원의 거취에는, 예를 들어 (국회) 윤리위원회라든지 이런 절차가 있을 수 있다"며 "그 부분에 있어 당연히 국민 눈높이에 맞는 판단들을 해야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좀더 직접적으로 "곽 의원께서 의원직을 사퇴하는 판단을 안 한다면 국회 윤리위 절차(에 따른) 제명 등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부분에 대해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의견을 잘 수렴해 보겠다", "이 대표와 의논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곽 의원의 아들이 오롯이 산재 인정을 받아 50억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곽 의원의 영향이 있었는지 추가적으로 국민들이 진상규명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재니 뭐니 해도 일반 국민, 특히 젊은 세대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다만 이것(곽 의원 관련 의혹)이 전체 화천대유 건에 있어서, 성남시 공영개발이라는 틀 안에서 어떻게 설계되고 누가 이것을 큰 틀에서 허용해주고 설계했는가가 더 중요하다"며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건에 있어 이 지사는 본인이 설계자라고 주장한다"며 "빨리 곽 의원 아들 건 문제가 정리돼야 국민들이 실체에 다가설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전날 SNS에 쓴 글에서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이재명"이라며 비판의 초점을 곽 의원에서 이 지사로 옮기려 시도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1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지사는 대장동의 설계자가 이재명이라고 자기 입으로 실토했다"며 "그런데도 '대장동 아수라 게이트'의 본질이 왜곡 변질되고 있다. 덮어씌우기의 달인들답게 꼬리를 미끼로 흔들며 게이트의 몸통을 숨기려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사건의) 핵심이자 출발점은 공영개발로 땅값을 후려쳐 강제수용해 땅 주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팔 때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비싸게 분양해 수분양자들에게 피해를 준 수천억 원 배임 범죄"라며 "이 부분은 이미 '설계' 단계에서 결정된 범죄인데 이 지사는 스스로 설계자라고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장동 같은 일은 없을 것이고 화천대유의 주인은 감옥에 갈 것이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장동이 전국에 수십 개 더 생길 것이고 화천대유의 주인은 밝혀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이재명 대 윤석열' 프레임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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