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입감 대기 중 도주 20대 '아버지 설득'에 자수… 경찰, 영장 신청

경기 의정부교도소에서 입감 대기 도중 도주했다가 28시간 만에 자수한 2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의정부경찰서는 27일 도주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절도 등 혐의로 의정부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인 A씨는 재판에 불출석해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지난 25일 서울 강서구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같은 날 낮 3시 33분께 의정부교도소 입구에서 코로나19 검사 등 입감 절차를 위해 대기하던 중 교도소 정문이 열린 틈을 타 검찰 수사관들을 뿌리친 채 달아났다.

ⓒ경찰청

A씨는 도주 당시 수갑을 차고 있었지만, 인근 의정부시 고산택지개발지구 일대의 한 공사장 사무실에서 수갑 틈으로 한 손을 빼낸 뒤 다른 한 손은 도구를 이용해 풀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손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추적을 피해기 위해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도 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장 사무실에서 옷까지 갈아입은 그는 택시를 타고 동두천으로 이동한 뒤 다시 자신의 전동자전거를 타고 서울 천호동 인근으로 이동해 아버지에게 연락했고, 거주지인 하남으로 재차 이동한 뒤 아버지의 설득 끝에 지난 26일 밤 8시 20분께 하남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다.

그는 과거 여러 차례 구속 전력이 있어 또 다시 구속되는 것이 두려워 탈주를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주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A씨가 진술한 도주 경로 주변 CCTV 등을 확인하는 등 도주 경위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사실여부와 도주 과정에서의 추가 범행 여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25일 발부된 구속영장은 한 차례 집행됐기 때문에 법적 효력을 두고 다툼의 여지가 있어 도주 혐의로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