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코로나19' 확산세를 멈춰 세우기 위한 제동장치가 실종됐다.
그야말로 거침없는 확진자 폭증 속도로 내달리고 있는 모양새로 보건당국의 제어장치 마련이 서둘러질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4일 전북도와 전주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11시 30분까지 4시간 30분 동안에만 도내에서 31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날 오전 확진자 가운데 58%에 달하는 인원인 18명이 역시 전주에서 나왔다.
전주에 이어서는 부안이 6명, 김제 3명을 비롯해 군산·정읍·남원·진안에서 각각 1명 씩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로써 전북 누적 확진자는 4272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추가 확진자가 대부분 몰리고 있는 전주가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했던 전주시는 확진자 증가가 다소 주춤거리자 이달 4일 3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전주시의 성급판 하향 조정 결정이 유흥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퍼지며 확진자 양산의 불쏘시개 역할을 해버렸다는 부메랑을 맞았다.
하향 직후부터 다시 불붙기 시작한 확산세는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당초 우려했던 대로 확진자 폭증으로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상황이 위중한데도 불구하고 전주시는 전국적 현상에 불과한 확진자 증가로만 판단하면서 대비책 마련은 사실상 뒷전으로 밀어놓았다.
하지만 현재의 확진자 증가 폭이 하루 만 유지된다하더라도 전주시는 거리두기 상향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 그 이유는 전주시가 4단계 격상 전 1주일 간 총 119명, 일평균 약 17명의 확진자 발생과 당시 최근 3일간 확진자가 일일 20명을 초과한 상황이었고, 격상 기준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이 전주에 다시 재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거리두기 재격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3일 전주의 확진자는 31명이었고, 이튿날 오전에만 18명이 발생했다. 24일이 끝나기까지는 앞으로 12시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어 추가 확진자는 30명 가까이 발생할 공산이 크다. 여기에 오는 주말인 25일에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휴일인 오는 26일께 거리두기가 4단계 격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물론 아직은 미지수인 상황인 만큼 섣부른 판단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긴 하다. 특히 전주시 보건소장의 경우 "거리두기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라는 자의적 판단까지 내놓은 마당인만큼 격상 예단은 조심스러운 대목이다.
한편 전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다시 상향조정된다면 20여일 만에 다시 최고 단계가 곳곳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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