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전주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이 대 실패작으로 귀결되고 있다.
더욱이 추석 연휴 이후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전주시의 경우 전국적 현상으로 판단하면서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24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전주시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총 3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시의 역대 일일 확진인원의 최고치를 기록한 인원이다. 불과 일주일 만에 그 기록(17일 28명)을 다시한번 깨트려 버렸다.
이날 전주의 확진자는 도내 확진자의 50%를 차지하는 인원이다. 이로 인해 전주의 누적 확진자는 총 1549명에 달하고 있다.
전주의 누적 확진자는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나온 익산에 비해서도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내린 이후 전주에서는 유흥시설과 마사지업소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들이 줄줄이 나왔지만, 딱히 전주시의 대비책은 빈손이었다.
지난 17일 전주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당시 역대 하루 최대치인 28명이 발생하자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했지만, 상황이 위중하다는 것만 간부들끼리 공유했을 뿐 '긴급'이라는 말이 무색한 회의였다.
하루 최대치 확진인원 기록이 경신된 24일에는 전주시의 비상회의 같은 소집은 아직 없다. 물론 인력으로 확진자를 감소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추세나 지켜보고 있는 것은 '인재'(人災)로 안내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주시 보건당국 책임자의 발언도 가관이다.
김신선 전주보건소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확진자 증가는) 전국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라면서 "(이것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해결될 일은 아니다"고 말해 거리두기 검토와는 별개 문제로 치부하기도 했다.
반면 전북도 보건당국 책임자는 전날 도내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매우 위중한 만큼 전주의 경우 면밀한 검토를 통해 (거리두기 4단계 상향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지체없이 격상할 방침이다"고 밝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전주와 관련된 집단감염 현황으로는 전주홀덤펍(#3832 관련) 9명, 전주근로자관련 12명, 전주00중학교 7명, 전주운동시설관련 7명, 대학지인모임 35명, 대학과모임 7명, 전주유흥시설(음악홀) 42명, 전주연기학원 4명 등이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