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SDG 모먼트(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 행사 연설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강조하며 코로나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과 배분을 제안했다.
SDG는 국제사회가 환경 문제 대응, 빈곤·기아 종식 등의 목표를 2030년까지 함께 지향하기로 한 회의체로, 유엔은 연례적으로 회의를 열어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 이번 SDG 행사에 문 대통령은 유일한 국가 정상으로 참석했으며 방탄소년단(BTS)이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함께 참석했다.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지구촌의 모든 재난은 서로 연결돼 있다"면서 "문제가 연결되어 있다면, 해법도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인류가 국경을 넘어 협력하는 것이야말로 위기 극복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적 미래를 향한 인류의 발걸음은 코로나로 인해 지체되었지만, 코로나는 역설적으로 그 목표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일깨워주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단지 위기 극복을 넘어서서 '보다 나은 회복과 재건'을 이루어야 한다. 서로 연결된 공동의 실천이 이뤄진다면 분명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코로나 백신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평한 접근과 배분이 시작"이라며 "한국은 글로벌 백신허브의 한 축으로서 백신 보급과 지원을 늘리는 노력도 계속할 것이다. 나아가 WHO를 비롯한 국제 보건 협력 강화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경을 넘는 협력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탄소중립 목표에 선진국과 개도국이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기후 선진국들의 경험과 기술이 개도국들과 공유되고, 전수되고,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한국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오는 10월 말 확정하고,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 계기에 상향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한국은 그린 뉴딜 ODA(공적개발원조)를 확대하고,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한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며 개도국의 녹색 회복과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디지털 격차와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또 하나의 시대적 과제"라며 "사람을 소외시키지 않는 포용적인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을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세대 간 공존을 위해 "모든 세대는, 국적과 인종, 성별을 뛰어넘어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지구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미래세대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는 것은 기성세대의 의무"라며 "특히 미래는 미래세대의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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