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임명된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의 배우자가 이보다 20여 일 앞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의 비상임이사에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 기획관의 남편인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지난 3월 26일 한국에너지공단 비상임이사에 임명됐다. 임기는 2년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은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과 신·재생에너지 보급 촉진 및 산업 활성화 등의 목적으로 설립된 산업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이 전 원장은 산업부 장관의 임명에 따라 비상임이사가 됐다”며 “별도의 채용공고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일준 의원은 “기모란 방역기획관의 총체적 방역실패로 수많은 자영업자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정치연습생인 남편은 낙하산을 타고 공공기관 임원이 됐다”며 “문재인 정부의 원칙 없는 낙하산 인사를 국민께서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근직인 에너지공단 비상임이사는 월 150만 원의 활동비 및 이사회 참석 시 수당 30만 원을 받는다.
국민의힘은 이 전 원장의 비상임이사 임명에 대해 “전형적인 낙하산 보은인사”로 규정했다.
이 전 원장은 지난해 1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직을 그만둔 뒤 같은 해 4·15 총선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당시 경남 양산갑에서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과 맞붙었지만 낙선했다.
현재도 민주당 경남 양산갑 지역위원장이다. 양산갑 지역엔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퇴임 후 머물 새 사저 부지가 있는 하북면도 포함돼 있다.
이 전 원장이 한국에너지공단 비상임이사에 임명된 지 20여일 뒤인 4월 16일엔 부인인 기 기획관이 신설된 청와대 방역기획관으로 임명돼 당시에도 ‘보은인사’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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