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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박지원-조성은 만남 정상적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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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박지원-조성은 만남 정상적이지 않아"

홍준표 "당 경선이 폐쇄적" 확장성 강조…유승민·최재형, 인간적 매력 부각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1차 컷오프를 앞둔 주말, 각 주자들 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나란히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민심 쟁탈전에 나서는가 하면, 윤 전 총장과 관련해 제기된 '고발 사주' 의혹을 놓고도 입씨름을 벌였다.

윤석열 "국정원장이 얼마나 바쁜데…조씨 만나 무슨 얘기했나"

윤 전 총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와 박지원 국정원장이 지난 8월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 "평소에 아는 사람이라 해도 국정원장이라는 직분에 비춰 보면 (만난 것이) 좀 정상적이 아니다"라고 직접 의혹을 제기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대구 방문 기자간담회에서도 "국정원장이라는게 얼마나 바쁜 사람인데 어제 보도를 보니 아주 전망이 좋은 고급 호텔 한정식집에서 어떤 사람하고 밥을 먹고 수시로 본다고 한다"며 "무슨 얘기를 한다는 것이냐"고 했었다.

윤 전 총장은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상식에 입각해서 한 번 판단을 해 보시라"며 "작년 1월이면 대검이나 중앙지검에서 저와 함께 일하던 (이들), 시쳇말로 수족이 다 잘려나간 입장"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제 가족 관련 사건, 지방으로 쫓겨난 검사(한동훈) 관련 사건을 야당이 고발하면 그게 어떻게 해석이 되겠으며 고발이 된다고 해서 수사를 하겠느냐? 제가 하라고 해도 안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특히 홍 의원 등 당내 일부 경쟁자들이 고발 사주 의혹으로 자신을 공격하는 데 대해 "여당의 주장에 올라타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치는데, 시작하자마자 벌떼처럼 올라타 가지고….. 저는 그게 더 기가 찬다"고 불편한 심경을 감주지 않았다. "우리가 아무리 경선을 통해서 경쟁을 한다고 해도, 어떻게 저쪽(여권)에서 총을 한 방 날리니까,바로 올라타서 그렇게 하느냐"고 그는 항변했다.

윤 전 총장은 "저한테 '이실직고하고 사퇴하라', '사과하라'고 하던데 그렇게 해서 정권교체를 하겠느냐"며 "정권교체 하려고 하는 거냐, 아니면 그냥 계속 야당의 기득권 정치인으로 남아가지고 그걸 누리겠다는 거냐"고 역공을 폈다.

그는 홍 의원의 공세에 뭐라고 답하겠느냐는 물음에는 "검찰총장할 때도 추미애 법무장관 발언에 답도 안 하고 논평도 안 냈다"며 홍 의원을 추 전 장관에 빗대기도 했다. 홍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도 "제가 지지율이 훨씬 앞설 때에도 그에 대해 뭐라 말씀을 안 드렸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 역선택이다 뭐다 말이 많이 있지만 저는 그 부분에 대해 제가 별도로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시당 당직자 간담회에서도 "아직도 우리 당에 정권교체보다는 본인의 안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분들도 보이는 것 같다"며 "현실에 안주해서는 국가와 국민의 자존심을 지키기가 어려렵다"고 홍 의원 등을 간접적으로 겨냥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앞서 자신이 의혹을 최초 보도한 인터넷신문 <뉴스버스>와 관련해 '여권은 정치공작을 할 거면 메이저 언론에 하라'고 말했던 데 대해 "메이저나 인터넷 매체나 다 구별없이 중요한 기능을 하는 언론기관으로 존중한다. 제 말씀으로 인터넷 매체 운영·근무하시는 분들이 불쾌하거나 상처를 받았다면, 그건 제 뜻이 잘못 전달된 거지만 어쨌든 오해가 됐다면 깊이 사과드리겠다"고 유감을 표했다.

홍준표 尹 저격, 맞불…유승민은 '박근혜에 영상편지' 요청 받아

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대구 방문날과 같은날인 지난 11일부터 TK 지역 일정을 시작하는 등 맞불을 놨다. 홍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선관위가 주최하는 유튜브 방송에도 대구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출연했다.

홍 의원은 이 방송에서, 전날 윤 전 총장이 '논평하지 않겠다'면서도 굳이 언급한 '역선택' 논란에 대해 "우리도 국민 정서를 개방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며 "민주당처럼 전 국민 상대 오픈 프라이머리를 했어야 하는데 폐쇄적으로 경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또 '최근 지지율 상승을 실감하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밖에 나가 보면 실감을 한다. 사진을 찍자고 사람이 몰려들더라"며 "나는 어느 후보처럼 팔 끌어당겨서 사진 안 찍는다"고 윤 전 총장을 '저격'하기도 했다.

전날 대구 지역 일간지 <매일신문>은, 윤 전 총장 측 지지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대구 동성로에서 지나가는 젊은 여성의 팔을 잡아끌며 '학생, 셀카 찍어 셀카', '누구신지 알지요?'라고 해 인터넷 커뮤니티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홍 의원이 이를 바로 언급한 것이다.

당 대표일 당시 '홍준표계'로 분류됐던 정치인들이 최근 자신에게 등을 돌렸다는 분석과 관련해서도 그는 부인했다. 그는 '배현진 의원과는 멀어진 것이냐'는 질문에 "배 의원은 당 최고위원이기 때문에 후보가 정해질 때까지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제가 후보가 되면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같은 방송에 출연해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방송 진행자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영상편지 한 번 보내시곘느냐'는 제안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에 대한 답변에서 "이명박-박근혜 경선 때, 다들 이명박 후보에게 줄을 설 때에도 저는 박 후보를 도왔다"며 "제가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할 때 그(대통령)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십상시·최순실·진박, 이런 사람들 말을 제발 좀 듣지 마시고 저 같은 사람 말에 좀더 귀기울여줬다면 어땠을까, 또 저도 박 전 대통령이 진짜 잘못된 길로 가기 전에 더 강하게, 다 던져서라도 옳은 길로 갈 수 있게 얘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번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헤어스타일을 바꾸었다는 이야기, 딸 유담 씨 등 가족에 대한 이야기, 애견인이자 야구팬이라는 이야기 등 인간적 매력 부각에 집중했다. 그는 "제가 '사람이 똑똑해서 차갑다, 까칠하다'고들 생각하시는데 알고 보면 굉장히 재미있고 농담도 잘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자신이 기자회견 석상에서 '잘 모르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아 '준비 부족' 논란을 빚었던 데 대해 "정직한 정치의 본을 보여줬다고 할까"라고 농담 섞인 답변을 했다. 최 전 원장은 "(출마 회견에서) 질문을 끝도 없이 받다 보니 자세한 내용을 제가 파악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며 "사실은 대통령이 세세한 것을 몰라도 되는 것"이라고 말해 추가 논란을 예고했다. 최 전 원장은 다만 "정직하게 얘기하다 보니까"그런 것이라며 "자랑할 게 많은게 내세우지 않는 겸손함"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기도 했다.

한편 박찬주 예비후보는 이날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경선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육군 대장 출신으로 '공관병 갑질' 의혹 당사자였던 박 후보는 "오늘부로 경선버스에서 하차하려 한다"며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이로써 11명이 됐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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