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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후보 면접, 홍준표 '독불장군'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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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후보 면접, 홍준표 '독불장군' 답변

유승민 '여성부 폐지' 강경론…최재형은 "좀더 검토 후 말씀"

국민의힘이 9일부터 이틀간 '대선주자 면접' 행사를 시작했다. 오는 13~14일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시행해 15일 발표되는 1차 컷오프(예비경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참여자들에게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통상 정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각 주자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하지만, 국민의힘은 현재 예비후보가 12명이나 되다 보니 후보 개별 인터뷰 방식의 아번 '국민 면접' 행사와 오는 12일의 '라이브 방송 토크쇼' 행사로 1차 경선 토론회를 대체하기로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당외 인사 3인이 면접관 역할을 맡아 진행한 이날 행사는 추첨 순서대로 장성민, 장기표, 박찬주, 최재형, 유승민, 홍준표 등 6명의 예비후보가 참여했다. 다음날인 10일에는 황교안, 윤석열, 박진, 안상수, 하태경, 원희룡 후보 순으로 이어진다. 

홍준표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공의료 필요성이 대두된 상황에서 과거 경남도지사 시절 도립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 폐쇄를 밀어붙였던 일이 도마에 올랐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얘기"라며 "진주의료원은 의료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해 더 이상 둘수 없어서 정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제가 (도지사 시절) 마산의료원을 새로 신축했고 거기 음압병상 8개를 새로 설치해 코로나 사태 때 오히려 덕을 봤다"고도 했다. 

다만 보건의료노조 등은 이에 대해 다르게 평가하고 있다는 등의 질문이 이어지자 홍 의원은 "그런 말씀 하는 분들은 절대 저를 안 찍는다", "진주의료원 폐쇄가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외곬수이고 골수 좌파이니 대선에서 절대 나한테 안 온다. 내가 그런 사람들을 보고 대선에 나가는 게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홍 의원은 나아가 진 전 교수와 김준일 <뉴스톱> 기자 등 면접관 역할을 한 패널들에 대해서도 "진주의료원 가지고 좌파적 사고로 주장을 하신다", "억지 논리를 말하는 면접관 생각이 답답하다", "일방적이고 편향된 시각으로 질문하니까 받아들이기 어렵다", "소수 좌파, 극좌파의 생각"이라고 규정했다.

의원 정수 축소 공약이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주장을 따라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질문이 배배꼬여 답변이 난감하다"며 답변을 거부했고, 과거 의정활동·인터뷰 발언을 지적하며 왜 지금과 입장이 달라졌느냐고 추궁하자 "그건 기억에 없다", "그런 일이 있었느냐"며 모르쇠로 일관헀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진 전 교수로부터 '여성부 폐지 공약은 안티페미니즘·백래시 정서에 편승하려는 것 아니냐. 실망했다'는 취지의 지적을 받고 "여성부 폐지는 2017년 대선 때부터 밝힌 입장"이라며 "4년 전에 공약할 때는 진 전 교수가 말한 그런 '젠더 갈등'이 없었다. 그때도 이 문제를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지금 여성부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같이 말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박원순·오거돈 사건에 대해 한 것만 봐도 없어져야 할 부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성의 경우 '젠더 갈등'에서 중요한 게 페미니즘이나 이런 것보다 직장·가정에서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거기에다 '여성'이라는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이 '페미니즘보다 중요'하다고 말한 '직장·가정에서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바로 그 '페미니즘'의 핵심 주장이다.

유 전 의원은 'OECD 최상위권인 남녀 임금 격차를 줄일 방안'을 묻자 "임금 격차는 남녀뿐 아니라 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간에도 크다"거나 "여성 경력단절 등으로 남녀가 하는 일이 달라졌기 때문에 (나타난 문제이고) 같은 일을 하는데 격차가 있다고 하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여성할당제에 대한 입장을 묻자 "좋은 할당제는 가지고 가고, 성별에 대한 부당한 차별이라면 없애는 게 맞다. 여성할당제도 마찬가지고 남성할당제도 있다"고 또 즉답을 피하다가 패널이 재칠문을 하고서야 "정치권·정부에서 하는 것은 찬성이지만 민간(기업)까지 확대하는 것은 무리한 규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9.19 남북 군사합의 수정, 규제 모라토리엄 공약 등에 대한 패널들의 질문에 자신의 입장을 잘 정리해 답변했으나, '석탄화력발전소를 중소형원자로(SMR)로 대체하겠다고 했는데 부지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좀더 구체적 검토 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민주노총이 중소기업 노동자 임금을 착취한다고 주장했는데, 대기업의 중소기업 착취에 대한 대책은 뭐냐'는 질문에도 "대기업에 중소기업을 착취하는 구조에 대해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법규에 위반되는 것은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가 '대기업들은 다 법규에 위반되지 않게 편법으로 하지 않느냐. 대책이 뭐냐'는 재질문이 나오자 머뭇거리며 답을 하지 못했다.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홍준표 후보(왼쪽)와 면접관으로 참가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모습이 한 화면에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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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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