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구도와 관련,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이 최근 약진세를 보이고 있음이 9일 복수 조사에서 확인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작년 총선 당시 대검 핵심간부의 '고발 사주' 의혹으로 수세에 몰린 가운데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전국 20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다자 구도 선호도 조사 결과는 이재명 경기지사 27.0%, 윤석열 전 검찰총장 24.2%, 홍준표 의원 15.6%,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13.7% 등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은 같은 기관의 직전 조사(8월 4주차) 대비 2.3%포인트 하락한 반면, 홍 의원은 8.1%에서 무려 7.5%포인트 상승했다. 수치상으로는 거의 두 배로 오른 셈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직전 조사에서 12.8%로 3위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0.9%포인트 상승하고도 홍 의원에게 밀려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5위 이하는(직함 생략) 추미애 3.3%, 최재형 2.2%, 유승민 2.1%, 안철수 1.8%, 심상정 1.5% 순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실시한 '보수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홍준표 32.6%, 윤석열 25.8%, 유승민 9.9%, 안철수 4.4%, 최재형 3.7% 등의 결과가 나왔다. 홍 의원은 지난 조사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반면, 윤 전 총장은 직전 조사에서 48.8%로 압도적 1위였으나 이번에 20%포인트 넘게 하락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양자 가상대결 조사에서는 이재명 대 윤석열 가상대결시 이재명 38.0% 대 윤석열 39.6%로 나왔고, 이재명 대 홍준표는 이재명 37.4% 대 홍준표 33.4%로 오히려 윤 전 총장이 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낙연 대 윤석열 가상대결은 34.6% 대 39.9%, 이낙연 대 홍준표는 36.2% 대 33.3%였다. 보수진영 선호도에서 1위인 홍 의원이 여당 후보들과의 1대1 가상대결에서는 오히려 열세로 나타난 점이 이례적이다.
같은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사의 정기 공동 여론조사(언론사 의뢰 없음. 독자 조사)에서도 역시 홍 의원은 다자구도 3위, 보수진영 1위로 올라섰다.
4개 조사기관이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전국 101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는 이재명 25%, 윤석열 17%, 홍준표 13%, 이낙연 12% 순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최재형·안철수·유승민·추미애(각 2%) 등의 주자 순이었다.
이 전 지사는 전주 조사 대비 변동이 없었고, 윤 전 총장은 2%포인트 하락, 홍 의원은 3%포인트 상승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조사에서도 전주 대비 2%포인트 상승하고도 직전 조사(공동 3위)보다 한 계단 내려앉았다.
4개 기관 조사의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의 결과 역시 홍준표 24%, 윤석열 18%, 유승민 9%, 안철수 5%, 최재형 3% 등으로 '리얼미터' 조사와 1~5위까지의 순위가 일치했다.
홍 의원은 전주 대비 5% 상승했고, 윤 전 총장은 4%포인트 하락해 종전의 1·2위가 뒤바뀐 것도 리얼미터 조사와 같다. 4개기관의 9월 1주차 조사 결과는 윤석열 22%-홍준표 19%였다.
여야 가상대결 조사에서는 '이재명 대 윤석열' 가상대결의 경우 이재명 45% 대 윤석열 34%로 나왔고, '이재명 대 홍준표'는 이재명 46% 대 홍준표 32%였다. 두 조사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거의 비슷하지만 윤 전 총장(11%포인트 열세)이 홍 의원(14%포인트 열세)보다 다소나마 비교우위에 있다.
반면 여당 후보를 이낙연 전 대표로 가정했을 경우에는 '이낙연 40% 대 윤석열 35%', '이낙연 38% 대 홍준표 37%'로 오히려 홍 의원의 경쟁력이 다소 높게 나왔다.
리얼미터 조사는 유·뮤선전화 무작위걸기(RDD)를 통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시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응답률은 5.5%(3만6916명 통화시도, 2019명 응답완료)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조사기관 합동조사는 100%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통해 추출한 표본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30.1%(3359명 통화시도, 1011명 응답완료)였다.
두 조사 모두 설문지 문항, 통계보정 기법 등 조사 관련 상세 사항을 각 조사기관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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