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미 "北 영변 핵활동, 전략적 의도…협상 카드로 생각"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미 "北 영변 핵활동, 전략적 의도…협상 카드로 생각"

"대화 테이블 나오면 북한 관심 사안 진지하게 협의"

북한이 영변 핵 시설에서 원자로 재가동 및 플루토늄 추출 등의 활동을 벌였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에 대해 한미 양국은 비핵화 협상 진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1일(현지 시각)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부 당국자는 IAEA 보고서에 대한 한미 정부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의 핵능력이 증진되고 있고, 따라서 대화 재개를 통해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이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미 측도 우리와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IAEA 보고서 언급하며 미국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변함없이 노력하고 있다. 긴밀한 한미 간 협력이 (협상의) 진전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며 "백악관 인사들도 비핵화 위해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IAEA 보고서에 나온 북한의 핵 활동이 협상용이라는 해석에 대해 이 당국자는 "북한의 활동은 다분히 전략적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북한은 영변을 지난번에 협상의 대상으로 제시한 바 있고, 여전히 일종의 협상 카드로 생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9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결렬됐던 영변 핵 활동 중단과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의 일부 해제를 맞바꾸는 방식의 협상 재개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오게 되면 북한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안에 대해서 진지하게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북한에 미국과 대화 테이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은) 그렇기 때문에 대화가 시작되기 전에 이런 저런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일단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저도 그러한 입장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유도하기 위해 인도적 지원과 같은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 당국자는 "인도적 협력과 대화를 연계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북한이 대화로 나오는데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당국자는 한미 양국이 IAEA 보고서에서 명시한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영변의 핵 활동을 언제 알았냐는 질문에 "영변 핵 활동, 동향에 대해서는 한미가 모든 정보 자산을 동원해서 계속적으로 감시해왔다"며 "집중적으로 감시해왔고,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영변의 핵 활동이 있다는 것을 정부가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통신선을 복원하고 이를 홍보하는 것에만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IAEA 보고서에 따르면 영변의 5메가와트(MW(e)) 원자로는 2021년 7월 초부터 재가동 징후가 나타났고 사실상의 핵연료 재처리 시설로 불리며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곳으로 알려진 영변의 방사화학실험실은 지난 2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가동됐는데, 정부가 북한과 통신선 복원을 공개한 것이 7월 말이기 때문이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인해 북핵 문제가 미국 정부의 관심 사안에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이 당국자는 "바이든 정부는 여전히 (북핵 문제를) 우선순위가 있는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IAEA에 나타난 북핵 활동을 보면 북한 핵 능력이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 시급성에 대해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은 다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