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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서 중·고생 극단적 선택 잇따라...'코로나'도 청소년 정신건강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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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서 중·고생 극단적 선택 잇따라...'코로나'도 청소년 정신건강에 영향

ⓒ보건복지부, 게티이미지뱅크

전북에서 청소년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관심과 더불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청소년기 정신건강의 이해와 인식개선에 필요한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전날인 23일 오후 9시 24분께 전북 익산시 어양동의 한 아파트에서 익산 A 고등학교에 다니는 B모(16) 군이 15층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B 군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지만,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이 병원으로 이송해 의료진들이 소생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고 말았다.

B 군은 당일 집을 나와 인근에 위치한 이 아파트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경찰이 현재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의 뚜렷한 배경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8시 38분께는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주 C중학교에 다니는 D모(14) 군이 추락해 숨지는 일이 있었다.

D 군이 목숨을 던진 곳은 자신이 살고 있던 아파트로, 등교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교복까지 그대로 착용한 채 생을 마감한 D 군은 학교에서 상위권을 놓치지 않을 정도의 모범생으로 알려졌고, 딱히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은 찾아 볼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D 군의 사망 이후 경찰 역시 사망경위에 이르기까지의 배경 등을 세심히 파악했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없는 학생이라는 것이 주위의 전언들이다.

이처러 최근 중·고교 청소년들이 삶의 끈을 놓아버리는 선택까지 이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표면적으로 확인하기 힘든 정신건강에서 발단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발간한 '2021 자살예방백서'를 살펴보면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전북 청소년(9~24세)의 극단적 선택 생각률은 14.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극단적인 선택을 계획한 비율도 5.2%였고, 실제 시도한 비율은 3.8%로 이 또하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실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도내 청소년도 10만 명당 13.4명으로 제주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 요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주관적 건강상태를 비롯해 스트레스, 우울감 등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무엇보다도 '내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 생각률이 33.2%. 반면 '내가 건강하다'라고 생각한 학생의 극단적 선택 생각 비율은 9.2%. 그 차이는 무려 24%포인트였다.

1년 동안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2주 내내 우울감을 느낀 적이 있다'라고 생각한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 비율은 33.9%로 우울감이 없는 5%의 학생들에 비해 28.9%포인트나 높았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황도 청소년들에게 상당한 정신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 5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어린이날을 맞아 '2021 아동행복지수-온·오프라인 등교 방식에 따른 일상 차이와 '코로나19' 전후 아동 상황 진단' 조사를 발표한 결과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코로나19' 이후 아동의 삶의 만족도를 측정하고 행복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182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에서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 2018년에 비해 아이들의 '우울·불안'이 1.17점(3점 만점)에서 1.24점으로 증가했다.

더욱이 공격성 수치는 상승(0.05점, 3점만점)하고, 외로움을 더 느낀다(0.04증가, 3점만점)고 답변했다.

여기에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아이들의 비율도 1.4%에서 4.4%로 3%포인트나 증가해 '코로나19'가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음이 확인되기도 했다.

건강 상태를 묻는 문항에 아이들은 3.84점(5점 만점)으로 답한데 이어 '코로나19' 발생 전(4.4점) 보다 건강 상태가 더 나빠졌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청소년 상담센터 관계자들은 "극단적 선택에 이르기까지 청소년들은 여러 요인이 복합돼 작용하는 만큼 사회적 관심과 함께 조기 발견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입을 한데 모았다.

관계자들은 "극단적 선택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경우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인다거나 어떤 암시를 하는 등의 징후가 있는 만큼 이런 모습의 청소년이 눈에 띈다면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고 자신감을 높여줄 수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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