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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동계중고 전교생이 만든 영화 네편...28일부터 이틀동안, 온라인영화제로 관객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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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동계중고 전교생이 만든 영화 네편...28일부터 이틀동안, 온라인영화제로 관객 만난다

▲2주간 진행된 영화캠프에서 영화제작에 몰두하고 있는 순창 동계중고 학생들 ⓒ순창동계고 양경자 교사

"왜 우리 의견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영화캠프를 해요?"

"모든 교육과정을 너희들의 의견을 꼭 물어야 하는 것은 아냐, 샘들이 너희들에게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함께 논의해서 결정한 거야"

시골 중교등학교 전교생 40명이 영화제작에 참여하고, 이들이 만든 영화 4편이 곧 개봉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전북 순창동계중고 전교생이 2주간 가진 영화캠프를 통해 '배우'는 물론 감독,촬영,소품,분장 등 모든 분야에 참여해서 여름방학전 2주간 여균동 총감독과 함께 작업하면서 만든 영화다.

이들은 개봉에 앞서 지난주 '순창작은영화관'에서 감동적인 시사회를 가졌다.

지난 20일, 동계중학생들이 만든 '무슨 일이 있나봐'(8분), 동계고 학생들이 만든 '학교탈출'(11분) 등 2편의 영화가 상영됐고, 이를 감상한 전북교육연구소 이미영 대표는 "농촌작은학교 아이들이 이룬 기적"이라고 말했다.

영화제작 과정은 사회적협동조합인 '우리영화 만들자(김영연 대표)'에서 교육과 지원을 했다.

순창 동계중고는 여러차례의 논의 끝에 전교생이 참여하는 영화캠프를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교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이같은 결정에 아이들의 비판과 반발이 컸다고 한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협력하는 활동으로 교육적 의미를 고려해 결정한 만큼, '걱정반 기대반' 속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학기 중 전교생을 대상으로하는 영화캠프를 시작했다.

영화캠프가 시작되면서 아이들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보건실을 들락 거리던 아이들의 횟수가 점차 줄어드는가 하면 조퇴를 즐겨(?)하던 아이들이 온 종일 학교에 있는 것을 즐겨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학교 양경자 교사는 "아침에 코로나 방역 차원에서 체온계를 들이 대면서 바라 보는 아이들의 눈에는 그날 하루 활동에 대한 기대와 흥분이 가득해 보였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점차 영화속으로 스며 들었으며,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함께 우정의 밤을 함께 지새웠다.

몇명 되지도 않은 반에서 평소에는 서로 말도 하지 않고 지내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수다를 떨며 친해졌고, 친구가 없어 하루종일 혼자 만화만 그렸던 아이는 선배들과 함께 활동을 하면서 얼굴에 미소가 번졌고, 먼저 다가와 선생님의 허리를 껴 안았다.

드디어 2주간의 영화캠프가 막을 내렸고, 어이들이 서툰 솜씨로 편집한 영화 4편도 내부 시사회를 통해 감상했다.

주제의식과 배우들의 연기 또한 영 마음에 들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도 '호로 삐급'이라 자평하지만 아이들이 변한 모습에서 처음 기대했던 교육적 의미는 어느 정도 충족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한다.

양경자 교사는 "아이들이 학습의욕이 없다, 모든 일에 소극적이다"고 생각했지만 "하지만 영화캠프 활동을 지켜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그는 "영화캠프 내내 학교는 이상한 흥분과 생기로 가득했고, 아이들은 행복해 했다"면서 "그거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만든 영화는 오는 28일부터 이틀동안 '무빙청소년영화제'라는 타이틀로 온라인을 통해 관객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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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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