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전 대우그룹)이 설립한 거제대학교의 운영권을 민간기업에 넘기는 사실상의 매각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거제대학교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창학이념에 따라 지난 1990년 거제전문대학으로 개교한 거제 유일의 대학이다.
18일 거제대학교 등에 따르면 부산지역 건설업체인 A사가 학교법인에 200억 원을 기부하고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회 임원을 변경하는 방식의 운영권 인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운영권 인수 준비에 나선 이 회사와 대우조선 및 회계법인은 오는 20일까지 현장실사를 끝내고 오는 9월 28일 대우조선해양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이사회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절대적 권한을 행사하는 지위에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운영권을 넘기더라도 회사 연구과제 연구, 직원교육 및 회사 임원진 잔류로 간접지원은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거제지역 시민사회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운영권 인수방법은 국가재정이 투입되는 사학을 매매할 때 현행 사립학교법을 피하기위한 ‘뒷거래’ 라는 지적 때문이다.
사립학교 매매는 금품으로 이사장직을 넘기는 ‘운영권 양도’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립학교법이 ‘학교의 존립을 흔들 수 있는 토지·건물 등 교육용 기본재산 매매’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우조선 매각 문제를 3년째 끌어오는 산업은행이 회사 정상화는커녕 침체 국면으로 사태를 키우고 이 과정에 대학까지 팔아넘기려 한다는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역 내에서는 거제대학교를 이전하고 해당 부지를 개발하는 부동산 개발을 위한 대학 이전설도 파다한 상황이다.
학교 측은 당장 200억 원이 투입되면 대학운영의 활로를 찾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우호적인 지역 여론이 조성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한편 거제시는 대우조선해양 불공정매각 논란에 이어 대학 매각 문제까지 겹치자 대응 방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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