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경관이 빼어난 거제 노자산의 우수한 식생을 보존할 수 있는 저지선이 만들어지고 있다. 골프장 개발예정지 오른편, 국도 위 산림의 보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거제시와 경동건설(주)가 추진해온 거제 남부관광단지 조성사업 예정지 중 골프장이 들어설 일부 부지의 산림 생태자연도가 1등급에 해당된다는 국립생태원의 조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6일 환경부 산하기관인 국립생태원은 거제남부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추진 중인 경남 거제시 남부면 탑포리 산 2-47 일대의 생태자연도를 수정·보완 고시했다.
지난해 10월 12일 고시한 당초 도면보다 생태자연도 1등급지는 7만제곱미터 가량 줄어들었다. 이 면적은 거제시와 경동건설이 이의신청한 전체 면적 55만3963제곱미터에 비하면 12.8%에 불과하다. 사실상 사업자의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거제 남부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추진 중인 노자산 일대는 생태자연도 1등급 권역은 개발사업이 불가능한 원형보전이 원칙이다.
이 때문에 노자산 일원의 생태자연도 고시를 두고 사업자와 환경단체가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친환경 글로벌기업 ‘파타고니아’에 ‘팔색조(fairy pitta)의 고향 노자산을 지켜라’ 프로젝트를 제안해 국제 환경기금을 받아 거제환경련이 발간한 ‘노자산 생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노자산에는 1000여 종의 식물과 500여 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멸종위기야생생물 및 천연기념물, 희귀식물 등 법정보호종만 50여 종에 달한다.
환경련은 “개발예정지에서 팔색조(멸종위기야생동물Ⅱ급) 둥지 5개와 긴꼬리딱새(멸종위기야생동물Ⅱ급) 둥지 4개를 확인했다.
개발예정지는 환경부가 지정한 267종의 멸종위기종 가운데 유일하게 ‘거제’ 지명이 붙은 거제외줄달팽이(멸종위기야생동물Ⅱ급)의 유일 서식지임을 밝혔다.
또한 노자산이 멸종위기야생동물Ⅱ급 대흥란의 우리나라 최대 서식지임을 밝히는 논문을 발표했으며 산림청 특별보호식물 3종과 희귀식물 23분류군 등을 확인한 상태다.
특히 거제 노자산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제17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공모전에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기후위기 시대에 숲은 탄소를 저장하고 온도를 저감시키며 유해물질을 흡수하고 맑은 공기를 제공하는 소중한 존재”라는 평가를 얻은 산이다.
환경련은 “거제 남부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최고의 생물다양성을 자랑하는 노자산 숲 100만 평(369만3875제곱미터)과 173만 그루의 나무를 없애고 바다를 황폐화하는 골프장개발(27홀 47만 평) 중심의 ‘2050 탄소중립’ 정책에 역행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통영거제환경련은 이번에 공고된 생태자연도 수정 보완 도면은 사실에 바탕을 둔 과학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경련은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와 관련 거제시는 국립생태원의 생태자연도에 대한 의견제출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