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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김치, 김치가 신기(辛奇)가 돼서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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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김치, 김치가 신기(辛奇)가 돼서는 안돼

전북대 김병기 명예교수,"한국 정부가 나서 신치(辛奇)라는 기괴한 말 만들어 줄 필요없어"

ⓒ청와대 청원 게시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2일 김치의 중국어 번역·표기를 ‘파오차이(泡菜)’에서 ‘신치(辛寄)’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전북대학교 중어중문과 김병기 명예교수가 청와대 게시판에 이를 철회해야 한다는 청원 글을 올렸다.

김 명예교수는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신기(辛奇·중국어 발음 신치)’로 바꾼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발표를 철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김 명예교수는 "중국 정부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에 중국 문자(한자) 명칭을 표기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김치를 중국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한자 명칭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한다"며서도 "그렇다고 해서 김치를 ‘신기(辛奇)’로 표기한다는 것은 너무 황당한 조치"라며 "문체부의 이번 조치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주장했다.


그는 "김치는 많은 외국인과 중국 사람들도 거의 다 아는 명사"라면서 "김치 대신 ‘신치’를 사용하면 수백 년 동안 사용해온 우리의 고유명사인 김치의 의미가 퇴색하고, 국내외적으로 김치에 대한 이미지가 큰 손상을 입는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우리가 나서서 김치라는 고유명사와 고유발음을 버리면서까지 ‘신치’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우리의 자존심을 스스로 버리는 어리적은 처사이자, 망국적인 신사대주의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나서서 새삼스럽게 신치(辛奇)라는 기괴한 말을 만들어 줄 필요가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신치라는 용어를 철회하지 않는 한, 중국인들은 ‘한국에는 신치가 있고, 김치(파오차이)는 중국의 고유음식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고유명사 포기로 한반도 전체를 자신들의 소수민족으로 치부하려 드는 중국의 계략에 절대 휘말려서 안된다."라고 호소했다.

김 명예교수는 "우리는 과거에 모택동 등소평, 상해, 북경으로 부르던 것을 다 중국어 발음으로 바꿔 '마오쩌둥', '덩샤오핑', 상하이' ,'베이징'등 원음으로 읽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문화 사대주의'라면서 '원음주의'라는 대단히 잘못된 언어정책"이라고 되짚었다.

그는 따라서 "우리가 다시 우리의 고유명사 김치를 버리고 '신치'라는 말을 지어서 중국에 제공하고, 앞으로 김치를 신치라고 부르겠다는 뜻을 밝히는 것은 가히 망국적인 사대주의"라며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해당 청원에는 7일 오전 8시 기준 9천 8백 여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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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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