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해발 100m 등산로에 승용차 1대가 수일 동안 방치돼 있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이 차량을 '폴리스라인'으로 휘감아 놓으면서 범죄로 인한 차량이 아닌지 불안해 하는 시민들도 생겨나고 있다.
6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주시 덕진동의 건지산 정상 부근 계단 옆에 검정색 승용차가 버티고 있다. 이 차량 곳곳은 일부가 파손된 상태로 진흙 등이 묻어져 을씨년스러운 장면까지 연출하고 있다.
경찰에는 지난 2일 새벽 이 차량에 대한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지산 등산에 나선 시민은 "차량이 올라올 수 없는 길목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다"라는 신고 내용이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도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후문.
등산로 계단으로 진입했을리 만무한 차량이 어떻게 높은 곳까지 운행할 수 있었는지 입을 다물 수가 없을 정도로 절묘하게 차량이 세워져 있었다.
차적 조회에 들어간 경찰은 문제의 승용차가 광주에 있는 한 렌터카 업체 소유로 이미 렌터된 상태된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차량을 렌터한 운전자가 초행길 운전을 하면서 등산로가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길로 착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주에서 등산로로 유명한 이곳 건지산으로 들어오는 길목은 여러 곳이 있지만,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쪽에서 진입하는 등산로의 경우 길목이 비교적 넓기 때문에 아마도 이곳을 통해 들어온 뒤 빠져 나갈 수 없게 되자 차량만 놔둔채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때아닌 산 속에서 조난당한 것처럼 덩그렇게 놓여 있는 이 차량의 소유업체는 조만간 차량을 견인조치할 것임을 경찰에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차량은 범죄 혐의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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