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페미니즘' 발언에 대해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저출생의 원인으로 페미니즘을 지목한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현실 진단과 인식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여성과 청년의 현실에 대한 완벽한 무지를 또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출생 정책에서도 '성평등'은 중요한 가치로 꼽힌다.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로 일을 포기하지 않을 성평등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지금 우리 사회의 출생률이 최저점인 이유는 여성의 성평등 의식이 높아서가 아니다. 사회 전반의 성평등 수준이 뒷받침(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정치권이 해야 할 역할은 노동 시장 내의 성차별 완화, 가족 내 성평등 수준 향상, 출산 양육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적어도 대통령 후보라면 저출생의 원인을 엉뚱한 곳으로 돌릴 게 아니라 각자의 삶을 선택하고 살아갈 청년들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기본 소양이자 최소한의 예의"라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선거에 유리하고 집권을 연장하는 데 악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저출생 문제에 대해서는 "페미니즘이라는 게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을 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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