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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중도·진보 상심했을 수 있지만…"

이준석 "대동소이 갈아치우고 대동단결"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 사흘 만에 당 지도부와 대면하고 입당 환영식을 가졌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이른바 '중도 확장'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2일 환영식 인사말에서 "제가 비상식을 상식으로 정상화시켜서 국민을 편안하게 해 드리려면 보수·중도·진보를 아우르는 '빅 텐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 동안 생각을 함께해준 중도·진보 쪽 분들과 사전 교감이나 양해·상의도 없이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윤 전 총장은 "그 분들은 (저의 입당에) 상심했을 수 있지만, 대승적으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역시 국민의힘이 더 보편적 지지를 받고, 제가 입당해서 당에 소속된 신분으로 나라의 정상화를 바라는 많은 국민과 함께하는 게 더 올바른 생각이란 판단 하에 예상보다 좀더 일찍 입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외연 확장, 지지율 제고가 윤 전 총장의 당면 과제인데 국민의힘 전격 입당이란 선택을 한 데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 "중원을 내버려둔 악수", "슈뢰딩거의 고양이",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는 등의 의문이 나오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입당을 환영해준 당과 지도부, 당원들께 깊이 감사한다"며 "제가 일단 당원이 됐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국민의힘과 함께, 또 정권교체를 바라는 다양한 국민들과 함께 확실히 해낼 수 있도록 당과 국민께 헌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지도부 환영식에 이어 당 사무처 직원들과 노조, 보좌진협의회, 의원들을 연이어 만났다.

이준석 대표는 환영식에서 "오늘만 우리 당에 훌륭한 대선주자 2분이 (추가로) 국민들께 인사드리게 됐다"며 "대선 주자가 갈수록 풍성해지는 느낌"이라고 자평했다. 이 대표는 "지난주 '치맥 회동'을 하면서 '대동소이'라고 했는데 이제 갈아치워야 할 것 같다. 우리 식구가 되셨으니 '대동단결', '일심동체'"라고 기세를 올렸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 함께 최고위 회의실 벽에 설치한 충전 중인 배터리 형태의 조형물에 두 칸을 채우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윤 총장이 스티커를 붙여서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된 모양이 되자 이 대표는 "혹시 오해가 있을까 해서 말씀드리면, 국민의당과 합당을 마치면 배터리끼리 합치는 것으로 다시 만들겠다. 자리는 아직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에게 꽃다발과 정책자료집을 건네며 환영의 뜻을 밝혔고,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김기현 원내대표도 "윤석열 예비후보님 입당을 환영한다. 통 큰 결단, 화끈한 결단에 감사하다"고 했다. 지난주 금요일 윤 전 총장이 전격 입당을 했을 때 이 대표는 전남 방문 일정 중이었고 김 원내대표는 휴가 중이서 야권 1위 주자의 입당식에 당 지도부가 불참한 모양새가 됐었다.

이 대표는 앞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우리 당 대선 경선은 1차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라며 "민주당처럼 네거티브, 말꼬리 잡기에 그치지 않게 하겠다. 최고의 흥행과 함께 정치권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이벤트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각 대선주자들을 향해 "모든 후보는 당이 정한 일정에 철저히 협조하기 바란다. 각 이벤트 및 일정마다 후보 개개인의 유불리를 따지는 경우 경선 흥행을 이끌기 어렵다"고 경고성을 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경선의 키워드는 '개방'"이라며 "최대한 많은 정보를 국민에 공개하고 당원·국민 소통 기회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후보도 강화된 검증과 확대된 토론을 피해갈 수 없다"고 말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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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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