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시간 할머니 묘소를 찾았던 30대의 BMW 승용차가 화마에 형체만 남긴 채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1일 오전 1시 12분께 전북 남원시 이백면의 한 야산에 자신의 BMW 승용차를 몰고 올라간 A모(32) 씨의 차 타이어에 불이 붙었다.
순식간에 차량으로 번져나간 불길에 놀란 A 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를 한 뒤 차에 붙은 불은 끄려다 손가락에 2도 화상을 입었다.
화염은 자동차 전체를 감싸버렸고, 불씨가 산 속 풀더미로 옮겨 붙기까지 했다.
그 순간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불이 산불로 이어지지 못하도록 불길을 차단한 뒤 차량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차량은 손을 댈 수 없을 만큼 불 속에 파묻힌 상태였다.
결국 A 씨의 BMW 승용차는 50분 만에 차량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틀만 남겨 놓고 전소됐다.
이로 인해 A 씨가 입은 피해는 약 1억 원(소방서 추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규모가 상당히 발생한 이유는 A 씨가 이 차량을 구입한 지 불과 3개월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할머니의 손에 자란 A 씨는 이날 갑자기 할머니가 보고싶은 생각에 산 속으로 차량을 몰고와 할머니 묘소를 찾은 다음 산에서 내려오기 위해 차량을 이동시키던 중 풀더미에 바퀴가 헛돌자 가속페달을 계속 밟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 씨가 차량을 빼내기 위해 계속 가속폐달을 밟는 과정에서 생긴 마찰열에 불씨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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