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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전격 입당…"정권교체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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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전격 입당…"정권교체 위해서"

지지율 하락, 안팎 협공에 전격 결단…국민의힘 12번째 주자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30일 국민의힘 당사 방문 계획을 잡은 뒤, 당일 바로 입당원서 제출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최근 대선 지지율이 하락세라는 분석이 나오고, 여권은 물론 야당에서도 그에 대한 비판·검증 공세가 이어진 가운데 나온 행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해 "국민의힘 당원으로 입당하기 위해 당사를 찾았다"고 선언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입당원서를 작성해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에게 건넸다. 점쳐졌던 '8월 입당'보다 빠른 선택이다.

윤 전 총장은 입당 결심 배경에 대해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을 해서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해 가는 것이 도리이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의힘이 국민들로부터 더 넓고 보편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 오늘 입당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최근에 어디 행사를 가거나 인터뷰를 하면 '언제 입당하느냐'는 질문이 전체의 반 정도 되는 것 같아서, 사실은 다양한 국민 의견을 당적 없이 경청하는 시간을 좀더 갖고 싶었는데 그런 불확실성을 없애고 처음부터 생각한 바를 국민께 빨리 알려드리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부연했다. "초기 경선부터 참여하는 게 공정하고 맞는 것이라 생각해 왔다"는 것이다.

"내주부터 휴가도 시작되지 않느냐"며 그는 "8월까지 굳이 끄는 것보다 일단 당적을 갖고 노력을 하겠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제가 입당하는 것을 서운하게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당적을 가진 신분으로도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분들의 넓은 성원과 지지를 받기 위해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어차피 늦게 입당한다고 해도 그 이후에는 넓은 지지를 받기 위한 노력을 안 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차피 마찬가지"라며 "좀더 효율적으로 열심히 일하기 위해 국민이 계속 질문하는 입당 시기·여부 논란을 종식시켜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라 판단했다)"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다만 전격 입당 결심의 배경에는 이같은 공개적 설명 외에도 윤 전 총장이 처한 정치상황적 요인도 작용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최근 윤 전 총장 본인이나 가족에 대해 여당 극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검증을 빙자한 각종 공세가 이어지고 있고, 야당에서도 과거 그가 지휘한 국정농단 수사나 '드루킹 사건' 수사 관련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여야 협공을 받는 모양새가 됐다.

국민의힘 이준석 지도부는 여권의 검증 공세에 적극 대응하기보다는 '당 밖 주자'라며 관망하는 태도를 취했고, 오히려 조속히 입당하지 않으면 '윤 전 총장이 타지 않더라도 경선버스를 출발시키겠다', '윤석열 캠프에 가담한 당직자들은 싹 다 징계하겠다'고 압박성 발언을 이어 왔다. 국민의힘 소속 대선주자들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견제에 나서는 상황이었다.

윤 전 총장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여론조사 지지율도 하락 또는 정체 국면이라는 분석이 다수였다. 물론 "입당 자체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만약 당에 들어가서 지지율이 하락하면 어떡할 것이냐"(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27일 <동아일보> 인터뷰)라는 반대 방향의 조언도 있었지만, 오히려 당 밖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당 대표도 입당식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격 입당식을 가질 정도로 서두른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이날 윤 전 총장이 입당을 결심하고 당사를 찾았울 때 이준석 대표는 호남 방문 일정 중이었고 김기현 원내대표는 휴가 중이었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이 이날 오전 당사 방문 계획을 공개한 직후 국민의힘 측은 "윤 전 총장의 당사 방문과 관련해 당 지도부에 따로 협의된 내용은 없다"고 했었다.

윤 전 총장은 이에 대해 "(이 대표의) 지방 일정은 몰랐고, 입당 관련 인사라든지 이런 것은 다음 주에 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이 대표와는 지난 25일 회동 이후부터 교감을 가져 왔다. 충분히 교감을 갖고 진행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경선 룰에 대해서는 "당에서 결정한 바에 따르겠다", "아직 룰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 없다"고만 했다. 그는 다만 "가장 공정한 경선 룰은 본선경쟁력을 감안해서 하는 거라고 일반 국민은 인식하지 않겠나. 당에서 많은 분이 그런 원칙에 따라 룰을 정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적폐청산 수사 등을 지휘한 데 대해서는 "사법 절차 과정에서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법적 문제를 떠나 늘 가슴아프고 관계자 분들께는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회동 요청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데 대해서는 "그(제안을 받은) 때만 해도 거취를 고민할 때라…"라며 "이제 거취 입장을 정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분이 뵙자고 해도 적극적으로 응하려 한다"고 답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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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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