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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곤을마을 주민들 "화북천 간이하수처리장 공사 막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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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곤을마을 주민들 "화북천 간이하수처리장 공사 막아달라"

30여 년간 행정이 하천을 불법 점용해 고통을 받아온 곤을마을 주민들이 제주도의회에 화북천 간이하수처리장 공사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제주시 화북동 곤을마을 주민들은 27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빗물에 섞여 하천에 방류되는 담배꽁초 등을 처리하는 시설이라고 주민을 속이고 빗물과 하수가 섞인 하수처리시설을 지으려 하고 있다"며 "제주도의회가 나서서 제주도정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화북천 간이하수처리장 공사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 (사)제주참여환경연대 홍영철 대표와 곤을마을청정지역을만드는대책위원회는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도의회에 화북천 간이하수처리장 공사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프레시안(현창민)

이들 주민들은 "지난 30년간 화북천 본류를 완전히 막으며 지어진 화북하수중계펌프장으로 인해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왔다"며 "화북천 본류를 매립해 지은 시설로 인해 조금만 비가 와도 상습적으로 물난리를 겪었고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바다로 방류되는 하수로 인해 아름답던 곤을동 앞바다는 썩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주민들의 고통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빗물처리시설이라고 속이고 화북하수중계펌프장 옆에 추가로 하수처리시설 공사를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2만 4천명이 넘는 화북동 주민 중에 단 60여 명을 모아놓고 하수처리시설을 빗물처리시설이라 속인것도 모자라 표결도 하지 않은 주민 동의 절차를 근거로 주민들이 동의했다고 주장하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공사를 방해할 경우에는 공무집행방해로 고발하고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주민을 겁박하는 등 시대착오적인 행정을 자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제주시 화북일동 5755번지에 위치한 화북중계펌프장 월류수 처리시설은 인근 지역의 우수와 오수를 처리하기 위해 지난 1992년 만들어졌다. 하지만 폭우시 인근 지역 빗물과 각종 쓰레기들이 펌프장으로 유입되고 하수 월류 현상이 빈번히 일어나면서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되자 제주도 상하수도 본부는 지난 2015년 149억 원을 들여 하수와 우수를 분리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최근 처리용량이 늘어나 추가 사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사)제주참여환경연대와 곤을마을청정지역을만드는대책위원회는 지난 6월 23일 29년 전 제주시 곤을마을 화북천 하류 부근에 제주하수처리장 화북중계펌프장 사업 허가를 해준 김태환 전 제주시장을 하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소속 공무원에 대해서는 화북중계펌프장 주변 주민 지원금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며 업무상횡령과 공문서위조 혐의로 고발했다.

곤을마을 주민들은 이날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이미 2015년 149억을 들여서 화북중계펌프장으로 들어오는 빗물과 하수가 합쳐지는 합류식 하수관을 분리하기 위한 공사를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하수와 빗물이 분리되지 않아 시설을 하겠다는 것은 행정의 과오를 덮고 모든 고통을 주민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폭압적으로 진행되는 화북천 간이하수처리시설 공사 중단은 물론 행정이 주민들에게 모든 정보를 밝히고 주민 의사를 물은 후 공사 진행을 결정하기 바란다"며 "이런 뜻에서 화북동민 885명의 서명을 받았다. 제주도의회가 주민들의 간곡한 호소를 받아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의 일방적 공사를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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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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