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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숙원사업 '개발과 환경보전' 정면 충돌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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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숙원사업 '개발과 환경보전' 정면 충돌 이어갈 듯

'새만금신공항과 노을대교', '저어새와 세계자연유산 갯벌'...개발과 보전 사이에서

▲고창갯벌 유산지역 관련 도면 ⓒ전북환경운동연합

전북에서 지역개발과 환경보전 논리가 계속 충돌하고 있다.

최근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가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 4군데를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한 네군데 갯벌에는 전북 고창갯벌이 포함돼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전북지역 갯벌의 90%가 사라지면서 그 중요성이 날로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고창 곰소만 하구 갯벌의 원형보전과 체계적인 관리시스템 구축의 제도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세계자연유산 지정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히고 나섰다.

문제는 세계자연유산 등재 지역을 관통하는 노선으로 갯벌의 원형과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위협할 수 밖에 없는 노을대교(부창대교)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노을대교는 전북 부안과 고창을 잇게 되는 다리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이번 등재를 계기로 세계유산위원회가 2025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이행을 권고한 사항 가운데 ‘유산의 보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개발행위를 관리’와 ‘멸종위기 철새 보호를 위한 협력’ 사항이 들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당장 "세계자연유산 등재 지역을 관통하는 노선으로 갯벌의 원형과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위협하는 노을대교(부창대교) 건설 추진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고창 하구 갯벌은 우리 지역의 큰 생태자산이다. 뿐만 아니라 어패류와 수산물 등 어업은 물론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고창갯벌 핵심지역), 고창갯벌 람사르습지, 습지보호구역, 선운산, 운곡람사르습지, 고인돌, 명사십리 해안 등 국가지질공원의 핵심 구역으로 생태관광자원으로도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전북지역 4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지난달 7일, '제26회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새만금 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대상지에서 저어새의 번식지가 확인됐다며, 신공항계획을 백지화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공동행동은 지난 6월 5일, 새만금국제공항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새만금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어새의 서식지로 떠오른 ‘수라갯벌’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새만금 신공항 부지는 내초도와 만경강 하구인 하제 사이의 6km에 가까운 갯벌로 이뤄진 ‘수라갯벌’의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데 새만금 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의 항목별 조사 범위 내에서 멸종위기 1급 저어새 번식지 확인됐다는 것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도 당시 성명을 내고 "전북도가 오는 2023년 세계 잼버리 스카우트 청소년들의 잔치를 팔아서 '신공항건설' 근거로 이용하고 과대 포장된 수요조사로 도민의 눈을 가렸다."고 전북도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전주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전라북도 경제, 건설 분야 등의 단체들은 전북도청에서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건설 추진연합’(이하 추진연합) 출범식을 열고 "'새만금 신공항 백지화 요구'를 '명분 없는 환경문제'로 반대하는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전라북도의 소멸을 가속하는 일"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전북 도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새만금 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반박 성명을 내고 "일부 세력이 새만금 신공항 반대를 정치적 음모로 몰아가며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새만금 개발사업과 노을대교 건설 사업은 전북지역 최대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노을(부창)대교 건립은 그동안 선거 때마다 꾸준히 제기돼 온 사업으로 '대통령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환경에 대한 문제는 갈수록 빈번해지고 규모가 확대되는 기상 재해와 함께 전 인류의 심각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어 향후 정부와 자치단체가 이처럼 상충되는 개발과 환경보전 논리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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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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