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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셔먼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과 협조할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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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셔먼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과 협조할 영역"

中 겨냥해 "한미 이익에 반하고 국제질서 훼손 우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가진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셔먼 부장관이 관여했던 외교 협상 전례를 언급하며,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이같은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2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의 모두발언에서 "부장관님은 과거 클린턴 행정부 시절 페리 프로세스 참여하여 한반도 문제의 외교적 해법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집권기인 1999년 당시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과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이후 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방미하며 북미 간 협상이 이뤄졌었다.

최 차관은 이어 "다자적이고 단계적인 비핵화 해법으로 이란과의 핵합의, JCPOA를 이끌어냈다"고 언급했다.

최 차관의 이같은 언급은 셔먼 부장관이 정무차관으로 재직하던 오바마 정부 당시의 이란 핵 협상에 대해 평가하면서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외교적 해법을 우선시하자는 제안으로 해석된다.

▲ 최종건 외교부 차관(오른쪽)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참석해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 셔먼 부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면서, 북한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접근 방식에 있어 양측의 조율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그러면서 셔먼 부장관은 "미국과 한국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과 국제질서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행동 등을 포함하는 지역적 도전 과제에 대해 논의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해 사실상 대중국 대응을 골자로 하는 논의에 우선순위를 뒀다.

셔먼 부장관은 전략대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인책이 있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북한이 식량 문제뿐만 아니라 팬데믹 상황으로 매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대해 신뢰할 수 있고 예측 가능하고 건설적인 방법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종건 제1차관은 "미측이 제안한 대화 제의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리고 지금 시기가 아무래도 코로나 시기인 만큼, 북한 측에 화답을 저희는 끈기있게 기다리려고 한다"며 "기다리는 동안, 한미가 여러 채널을 통해 공조할 부분들은 만들어 가고 있으니, 북한의 조속한 답이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오는 25~26일 중국 텐진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에서도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셔먼 부장관은 "중국과 관계는 경쟁적인 부분도, 도전적인 측면도, 협조해야 할 부분도 있는데 한반도의 비핵화는 확실히 협조를 해야 할 영역"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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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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