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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셔먼 부장관 "한반도 비핵화 위해 대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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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셔먼 부장관 "한반도 비핵화 위해 대화 필수"

문재인 대통령, 정의용 장관 등 만나 북핵 문제 의견 교환

한국을 방문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 등을 만나 북핵 문제를 비롯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22일 외교부는 이날 오전 정의용 장관이 셔먼 부장관을 접견했다면서 "양측은 한미 정상회담시 양국 정상이 확인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양측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외교와 대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하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견인하기 위해 한미 간 각급에서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 2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정의용(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을 만났다. ⓒ외교부

앞서 셔먼 부장관은 21일 일본 수도 도쿄에서 열린 제8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가 끝난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긴밀한 조율(한미일 협의)은 북한에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북한에 자신들의 대화 제의에 응하라고 압박하는 듯한 신호를 발신하기도 했다.

그는 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방미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셔먼 부장관은 1999년 5월 당시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과 방북했으며 이후 조명록 부위원장의 방미가 이뤄졌는데, 셔먼 부장관은 "이번에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북한의 반응을 촉구했다.

셔먼 부장관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북한의 호응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북한이 한미일 동맹을 강조한 셔먼 부장관의 입장 발표 이후에도 대화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미국은 동북아 및 인도-태평양 등 지역에서 평화, 안정, 번영의 핵심축인 한미 동맹의 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는 바, 이러한 차원에서 본인의 방한을 추진하였다고 했다"며 이번 동아시아 순방이 중국 방문 및 중국과의 갈등 상황에서 대화를 모색하려는 데 있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文대통령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 위해 많은 역할 해주길"

셔먼 부장관은 정의용 장관 접견 이후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는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최종건 외교부 1차관,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 등 관련 인사들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셔먼 부장관에게 한미 양국이 지난 5월 정상회담을 통해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계속 공조해 나가기로 한 것을 상기하면서,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귀환', '외교의 귀환'을 강조했는데, 블링컨 장관과 셔먼 부장관 두 분의 탁월한 외교관으로 짜여진 국무부 진용을 보면 '외교관의 귀환'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면서,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에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대해 조기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면서, "한국과 대북정책 관련 긴밀히 조율된 노력을 함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방문 시 중국 측과도 대북 정책 관련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했다.

셔먼 부장관은 그룹 방탄소년단의 신곡 'Permission to Dance'을 언급하면서 "한국과 미국은 함께 호흡을 맞추었기 때문에 permission이 필요 없다"며 한미 동맹과 글로벌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귀국하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에 이어 서훈 국가안보실장도 셔먼 부장관을 면담하고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북미대화 재개와 한미동맹의 포괄적 강화·발전을 위한 후속 이행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셔먼 부장관은 오는 25~26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포함한 중국 당국자들과 만나 관련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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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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