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각 지차제마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석면보다 무섭다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묵묵부답의 조용한 환경부다.
생명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물질에 대한 처리 과정에서 새롭게 등장한 '중간처분업'의 포함여부에 대한 환경부의 오락가락 정책 또는 무책임한 자세가 폐석면 처리와 관련 각 지자체의 입찰 시 예산낭비 초래는 물론, 2중으로 밀봉해 보관·운반할 폐석면을 다시 풀어헤체 생명과 환경을 되려 위협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전북 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 대부분이 말못할 냉가슴을 앓고 있지만, 환경부는 지자체의 질의에 회신조차 하지 않는 등 관련 부처의 역할이 유명무실한 지경이다.
전북의 A 지자체 석면 관련 업무 담당 공무원의 말에 환경부의 존재 여부마저 의심케하고 있다. 담당자의 말이다.
A 지자체 석면 업무 담당 공무원의 깊은 한숨은 이웃하고 있는 B 지자체에서도 들려온다.
업무 처리에 있어서 하지 않아도 될 문제에 시간을 허비하고, 혈세인 세금을 두 번씩 쓰는 낭비를 해야하는가하면, 바로 눈 앞에 보이는 환경 문제 등에도 봤어도 못본척 해야하는 '허수아비 공무원' 신세를 한탄하기도 한다.
B 지자체 석면 업무 담당 공무원의 말도 별 다를바가 없다. 중앙부처를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폐석면 처리 과정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부처가 왜이리 손을 놓고 있는지 궁금한 것을 떠나 의아하다는 말을 쏟아낸다.
B 지자체 담당 공무원의 말은 이렇다.
A, B 지자체를 포함한 전북의 대다수 지자체 담당 공무원들의 고민은 이와 동일하다. 따라서 별도의 인터뷰 내용은 2개 지자체 공무원의 답변으로 대신한다.
문제는 또 있다. 지자체 담당 공무원들을 사정없이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협박도 일삼는 중간처리업자가 있다는 것이다.
몇몇 지자체에서는 '중간처분업'을 제외시키고 입찰을 공고했다가 마치 스토커마냥 붙은 이 업자 때문에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지경도 많았다는 것이다. 석면 처리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라면 이름을 대지 않아도 다 알고 있는 인물이다.
C·D·E 지자체 담당 공무원들이 전하는 이 업자는 이렇다.
이처럼 지자체마다 '슬레이트(폐석면) 수집·운반·매립 용역'과 관련한 입찰 시 입찰 참가자격에 '폐기물중간처분업' 허가를 얻은 업체를 포함하고 있는 것은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환경부와 의문의 업자로 담당공무원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지만, 각 지자체에서도 나름의 규정을 세우고 불필요한 행정을 반복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이 공무원들의 이구동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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