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만의 하역작업은 다단계 하도급을 거쳐 이루어진다. CJ대한통운 아래 하역사가 있고, 그 아래 건설기계 중기회사가 있다. 굴착기를 조종하여 하역작업을 수행하는 노동자들은 실질적으로 항운중기에 소속되어 일하고 있다. 하지만 굴착기 노동자들은 특수고용노동자로서 항운중기와 근로계약서도 맺지 않았고, 각종 노동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
새벽 3시 반까지 수행하는 하역 작업을 3박 4일 동안 수행하고, 기본급도 없이 일한 시간에 따라 임대료를 받고, 번 돈의 10%를 수수료 명복으로 뜯기는 게 굴착기 노동자들의 현실이었다. 먼지가 풀풀 날리는 선박 안에서 작업을 하다가 굴착기가 불에 타고, 몸이 아파도 CJ와 항운중기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다. 굴착기 노동자들을 착취하며 이들은 막대한 이윤을 누려왔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굴착기 노동자들은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에 가입했다.
전북지역본부 전북건설기계지부 군산지회 항만분회로 뭉쳐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하였다. 굴착기 화재 전소사건에 대해 보상을 받고, 밤샘작업을 철폐했다. 임대료를 인상하고 수수료를 인하하였으며, 굴착기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활동을 이끈 사람이 항만분회 이정 분회장이다.
지난 6월 항운중기의 사장이 바뀌었다.
신임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자신의 뜻대로 회사를 운영하겠다며 이정 분회장을 해고(계약해지)했다. 10년을 넘게 일한 굴착기 노동자를 말 한마디로 해고한 것이다. 항운중기는 노조를 와해시키고 굴착기 노동자들을 착취하여 더 큰 이윤을 누리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전북의 건설노동자들은 항운중기에 대한 싸움을 시작했다. 노동조건 개선과 시민의 안전 및 환경을 위해 활동하는 조합원을 해고한 것은, 민주노총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항운중기는 지금 당장 이정 분회장을 원직복직하라! 부당해고를 자행하며 후진적 노동조건을 유지하려는 항운중기를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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