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경영계의 내년도 최저임금 20원 인상안에 반발해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퇴장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8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을 심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노사 양측이 수정안을 냈다.박근식 최저임금위원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노동자위원 수정안은 최초 요구안 시급 1만 800원보다 360원 낮은 시급 1만 440원(인상율 19.7%)이었다. 최초 요구안으로 시급 8720원 동결을 제출했던 사용자위원은 20원 인상한 시급 8740원(인상율 0.2%)을 냈다.
민주노총 추천 노동자위원 4명은 사용자위원의 수정안에 항의하며 전원회의에서 퇴장했다. 한국노총 추천 노동자위원 5명은 회의장에 남았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공익위원 9명, 노동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 등 총 27명으로 구성돼있다.
민주노총은 "사용자 측이 제시한 20원 인상된 수정안은 동결과 다름 없고 심지어 '(수정안을) 어쩔 수 없이 내라고 해서 낸다'는 식의 발언을 들으며 오늘 장시간 회의장을 지킨다고 어떤 변화나 의미있는 결론을 내지 못한다고 판단했다"며 "사용자 측이 다음 회의에 진정성 있는 수정안을 마련해 올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원회의에서는 사용자위원이 '능력 없는 근로자에게 최저임금 주는 것도 아깝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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