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전문] 성정(주)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입장문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전문] 성정(주)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입장문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지금도 이스타항공 직원들 삶은 생사기로에"

ⓒ이스타항공 홈페이지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입니다.

이스타항공을 개인적 금고로 사용하며 수많은 배임.횡령 등의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회사를 매각해 매각대금을 챙기기 위해 피땀흘려 회사를 위해 일해 온 노동자들을 길거리 로 내몬 이상직으로 인해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삶은 생사의 기로에 서 있으며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스타항공 회생과정에서 우여곡절 끝에 (주)성정이 우선협상자로 M&A 계약을 체결하며 몇 가지 우려 속에서도 회생의 기대를 갖게 했지만, 아직까지 이스타항공 노동자들 의 절망의 삶은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타항공의 회생에 필수적인 조치들은 시작도 되지 않고 지체되고 있습니다. 인수계약이 체결된 뒤 곧바로 운항을 위한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유없이 항 공운항증명(AOC) 재발급 준비팀은 첫날부터 출근이 보류되었고, 사무실 계약도 보류된 듯하며, 서버조차 복구되지 않고 있습니다.

1년5개월이나 임금을 받지 못하며 운항을 기 다려온 노동자들로서는 운항재개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지만, 혹여 이스타항공 회생 및 운영과 관련하여 ㈜성정의 의지와 능력에 대한 의심이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울수 밖에 없습니다. 애초 (주)성정은 차순위 우선협상자가 제시한 조건을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1100억여 원의 인수대금 전체가 공익채권과 회생채권 변제에 모두 쓰이는 것이 아니라 700억 가량의 대금 만으로 체불임금, 미지급퇴직금, 회생채권 등을 해결하고 나 머지 387억여원은 향후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인수주관 법무법인을 통해 밝혔습니다.

승계채권인 퇴직충당금과 조세채권은 해결없이 향후 몇년에 걸쳐 상환하려는 의도인 듯 합니다. 광림 컨소시엄의 인수제안서를 정확히 확인해야하겠지만, 코로나19 위기 속에 모든 부채를 해소하고 새출발 하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림이 공개적으로 밝힌 인수대금 전체를 채권 변제를 위해 쓸것이고 모든 부채를 없앤 다는 조건과는 분명히 다른 것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차순위협상자의 조건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회생채권자든 공익채권자든 채권자 입장에서 성정(주)의 조건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무엇보다 최종 허가를 내린 회생법원이 광림 컨소시엄의 제안서 내용과 성 정(주)의 계약서 내용을 확인하고 불필요한 의혹이 발생하지 않도록 명확히 밝혀야 할 것입니다. 만일 이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회생관리인들이 스토킹호스 제도의 약점 을 이용해 ㈜성정의 입장을 편파적으로 대변하고 기존 경영진 관리인 제도를 악용한 것 이라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자금조달의 의구심은 차처하고 17개월이나 임금을 받지 못했고,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의 입장에서 인수기업이 체불임금을 모두 해결하고 다시 원래의 일자리로 돌아 갈 수 있는 계획을 제시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기업회생과 원직복직을 위한 노동자들과의 대화는커녕, 서울지노위의 부당해고 판정을 거부하고 재심을 신청하 였으며 또다시 노조탈퇴를 종용하는 등 기존 이상직의 부정부패에 동조한 경영진을 그대로 내세워 과거와 똑같이 기업을 사유화한다면 이스타항공의 회생과 정상화의 기회 는 완전히 사라질 수 있습니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두렵습니다.

또다시 임금을 못 받을까봐 두렵고, 부당해고로 죽기 직전의 생활고를 버텨왔지만 다시 돌아갈 길이 막혀 버릴까 두렵습니다. 만약 노동 자들이 인수기업을 선택할 수 있다면 당연히 체불임금 문제와 채권 상환을 한 번에 해결 하고 빠르게 정상화 할 수 있는 기업을 바랄 것입니다. 이스타항공의 정상화를 바라는 관리인이라면 마땅히 그런 기업이 인수하기를 희망해야 할 것입니다. 회생관리인들이 그동안 수차례 언론에 밝혔듯이, 스스로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한다면 더 낮 은 인수조건을 제시한 기업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끊임없이 노조 를 배제하고, 익명뒤에 숨어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는 행동은 멈추어야 합니다.

모두가 힘 모아 진정 함께 같이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경영진부터 당장 자신의 입지 만을 생각하며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일하는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는 미래를 희망하시길 기대합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