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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수 성추행 논란..."식사자리 여성 기자에 입에 담기 민망한 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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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수 성추행 논란..."식사자리 여성 기자에 입에 담기 민망한 성희롱"

경남여성단체 "군수가 성적 불쾌감 유발하는 말·행동은 중대한 범죄행위다"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의 여기자 성추행 의혹 고소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지역 여성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복지상담소시설협의회, 경남여성회, 경남여성장애인연대,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등 70여곳 여성단체들은 30일 의령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태완 군수는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의령군수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의령군은 즉각적인 2차 가해 중단과 문제해결에 앞장서라"고 성토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이 경남 의령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조민규)

이들은 "오태완 의령군수는 지역 언론인과의 간담회 식사자리에서 참석한 여기자에게 입에 담기도 민망하고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언어적 성희롱과 강제추행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를 보면서 우리 여성들은 또 한 번 분노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피해자는 성적불쾌감과 모멸감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했지만 간담회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고 군수라는 지위에 있는 자의 눈치가 보여 그 자리에서 아무런 내색도 하지 못했다"는 여기자의 심경을 전하고 당시 받았을 정신적 충격을 되짚었다.

이들은 "피해자는 그 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모멸감과 치욕감이 커져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오태완 군수는 피해자에 대한 압박을 중단하고 진심으로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또 "오태완 군수는 그 사건 이후 피해자 주변인과 지인, 그날 간담회 참석자를 통한 회유하며 2차 가해가 지속됐다"면서 "사건의 본질이 왜곡되게 소문이 퍼져 피해자는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있고 신변의 위협까지 느끼며 불안에 떨고 있다"고 여기자의 근황을 전했다.

이들은 "오태완 군수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을 부인하며 오히려 피해자를 명예훼손과 무고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면서 "사건의 배후 운운하며 모함과 악의적인 음해 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또 한 번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경남여성단체들은 "군수가 군민 여성에게 성적 불쾌감과 혐오감을 유발하는 말과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하였다는 것은 권력을 이용해 여성의 인권을 침해한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관련해 오 군수는 "불미스러운 일로 군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고소인을 강제추행 한 사실은 결코 없고, 고소인이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주장한 내용들은 왜곡을 넘어 공작에 가까운 음해들"이라고 주장했다. 오 군수는 "이같은 음해와 허위사실에 강력한 대처는 물론 가능한 모든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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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경남취재본부 조민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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