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접견한 文대통령 "북미 대화 재개 노력 지속해 달라"

"남은 임기에 가능한 역할 다할 것"…성김 "북미 대화에 최선"

문재인 대통령이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남북·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를 찾은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에게 "남은 임기 동안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일정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가능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 또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북한 김여정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이날 담화에서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한 미국을 향해 "잘못된 기대"라고 일축했지만, 한미 양국은 대화 재개를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청와대

문 대통령은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방식이 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 한국 정부와 긴밀한 공조로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고 협상을 진전시키려는 노력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가 선순환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김 대표는 북미 대화뿐 아니라 남북 간의 의미 있는 대화·관여·협력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관계 개선에 성공을 거두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대한 덕담도 오갔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한 최고의 회담이었다"며 대화를 시작한 문 대통령은 "G7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이 돋보였고, '미국이 돌아온 것'을 나를 포함하여 세계 지도자들이 호평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을 성료한 데 대해 축하 인사를 하고, "G7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존슨 총리 등이 문 대통령을 가리키는 사진은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문 대통령을 접견한 뒤에는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남북·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방한한 김 대표는 4박 5일간의 일정을 마친 뒤 오는 23일 오전 한국을 출국한다. 방한 기간 동안 북한과의 접촉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