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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대학교, 6‧25 전쟁 중 이북지역 민간인 학살 문제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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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대학교, 6‧25 전쟁 중 이북지역 민간인 학살 문제 조명

동아시아평화연구소, 22일 우석빌딩에서 학술 심포지엄 개최...황석영 작가 '화해와 상생의 새로운 시대 열자' 강조

ⓒ우석대

“우리나라의 굴곡진 역사 속에서 발생한 민간인 피해에 대한 진상규명은 역사가 반드시 안고 풀어야 할 숙명입니다”

우석대학교(총장 남천현) 동아시아평화연구소가 22일 전주시 금암동 우석빌딩 2층 화하관에서 ‘6‧25 전쟁과 이북지역의 민간인 학살’을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전시된 것을 계기로 6‧25 전쟁 중에 발생한 민간인 학살 문제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열린 심포지엄에는 서창훈 우석학원 이사장과 남천현 우석대학교 총장, 장영달 우석대학교 명예총장, 지선 스님(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정근식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학계 석학 및 전문가, 연구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한국 근현대사의 산증인이자 대한민국 문학계의 거장인 황석영 작가는 발제자 발표에 앞서 ‘소설 손님과 신천학살’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쳤다.

황석영 작가는 6‧25 전쟁 시기 황해도 신천의 학살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손님’의 출간 배경과 집필 과정 등을 소개하며 "아직도 한반도에 남아있는 전쟁의 상흔과 냉전의 유령들을 한판 굿으로 달래며, 화해와 상생의 새 역사를 시작하자"라고 말했다.

‘신천박물관과 한국에서의 학살-우익 치안대와 미군 그리고 피카소’를 주제로 첫 발제에 나선 한성훈 연세대 연구교수는 "신천에서 벌어진 학살이 피카소가 ‘한국에서의 학살’을 제작하는 동기가 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라며 "프랑스 공산당의 평화 투쟁과 피카소 자신의 사회혁명에 대한 입장에서 ‘한국에서의 학살’을 평가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발제자로 연단에 선 김태우 한국외대 교수는 1951년 ‘국제민주여성연맹 한국전쟁 조사위원회’의 조사보고서를 통해 한국전쟁 당시 국제민주여성연맹이 10여 일 동안 신의주와 평양‧황해도 안악과 신천 등의 지역을 돌아다니며 목격한 민간인 대상 공중폭격과 집단고문‧성폭력 등의 참상과 증언에 대한 의구심을 밝혔다.

김태우 교수는 "당시 첨예한 냉전 질서 속에서 조사위원회의 보고서는 묵살됐으며, 몇몇 위원들은 본국에서 일종의 마녀사냥을 당하기도 했다"라며 "반세기 넘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잊혀진 이들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종합토론은 지용승 우석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와 김득중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실장‧최태육 한반도통일역사문화연구소장‧박소혜 우석대학교 동아시아평화연구소 연구원이 나섰다.

서창훈 우석학원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민족적 아픔과 무고한 희생, 비인도적인 행위와 씻을 수 없는 상흔 등에 대해 역사적 사료와 자료를 바탕으로 고증하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힘써 나가주길 기대한다"며 "더불어 한반도에 화해와 상생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남천현 총장도 "피카소의 작품이 7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서야 우리나라에서 빛을 보게 된 것은, 앞으로 우리가 풀어가야 할 역사적 과제가 그 세월만큼이나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어두운 수장고에서 세상 밖으로 나온 것처럼, 역사만 배워왔던 시간을 역사에서 배우는 시간으로 바꿔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서승 동아시아평화연구소장은 이날 심포지엄과 관련해 "역사적 고증은 더욱더 철저하게 이뤄져야 하며, 국내 민간인 학살 사건과 더불어 북한에서 일어난 비인도적 만행도 민족의 아픔으로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은 우석대학교 동아시아평화연구소가 주최하고, 우석대학교 김근태연구소와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가 참여했다. 또 우석대학교 평생교육원‧인지과학연구소‧공자아카데미가 공동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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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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