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변인을 통해 향후의 대략적인 정치 일정을 제시했다. 6월 말에서 7월 초에 '정치 참여 선언'을 하고, 이후 '민심 투어'를 통해 다양한 유권자들의 의견을 듣고, 그 다음에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 결정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다만 국민의힘을 보수의 중심축으로 설정하고 있어 입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윤 전 총장은 18일 "(정치 참여 선언 후) 영향력 있는 분들을 만나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며 "입당 여부는 그 이후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고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이 전했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민심 투어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시장 다니며 오뎅 먹는 것 아니다"라고 윤 전 총장은 말했다고 한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전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 참여 선언 날짜는 (이달) 27일을 보고 있는데 그 날이 일요일이어서 실무적인 문제가 있다 보니까 일정이 좀 늦춰지고 있다"며 "시점은 조금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잠정 27일로 예정된 정치 참여 선언을 한 후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행보를 계획 중"이라며 "첫 방문 장소를 어디로 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을 지금 저희들이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민심 투어'에 대해 전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KBS 인터뷰에서 "옛날에 민심투어 한다는 게 한두 사람이 아니다. 손학규, 안철수도 했다"며 "인위적으로 모양새를 갖추는 행동은 안 하는 게 현명하다.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과거 같은 정치 행태를 보여주는 것은 국민들 짜증만 나게 하는 것"이라고 혹평한 데 대해 "국민이 최대한 짜증내지 않도록 하는 민심투어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입당 선언이라는 건 좀 추후에 할 계획"이라며 "그래서 그 민심투어를 반영해서 입당 문제도 최종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기간에 대해서는 "짧게는 1주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국민의힘 입당은 시기의 문제일 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라디오 진행자의 질문에 "그러셔도 된다"며 국민의힘 입당이 제1의 선택지임은 비교적 명확히 했다.
그는 "(대선에서) 텐트를 치려고 하면 중심축을 어디에다 박느냐가 중요한데, 축을 국민의힘에 박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물론 제3지대 얘기하시는 분들,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에 중심축을 박아야 되지 않느냐 하는 분들도 있지만 여전히 보수의 중심 국민의힘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윤 전 총장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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