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역 앞 화랑로 ‘보행친화거리’로 가로 정비

50여 년 간 노점상이 보행로를 무질서하게 차지해 보행자의 통행을 불편하게 하던 경주역 화랑로가 확 달라졌다.

16일 경주시는 무허가 노점상들로 인해 몸살을 앓아오던 경주역 앞 화랑로 145m 구간(연합치과~교보생명)을 시비 5억5000만원을 들여 이번 달 7일 공사를 완료하고, 노점상과 시민 모두가 공존하는 ‘보행환경친화거리’로 탈바꿈시켰다고 밝혔다.

▲이렇게 달라졌어요, 화랑로 노점상 정비 사업 이후 ⓒ경주시청 제공

흡사 난민촌을 연상케 하던 낡은 파라솔과 비닐천막 대신 네모반듯한 캐노피를 설치하고, 거미줄처럼 얽힌 전기선과 통신선들까지 이설시켰으며, 노점상을 정비한 자리에는 규격화된 가판대를 배치해 보행로 폭이 최소 2m 이상 넓어졌다.

한편 화랑로는 경주역 인근에 지역의 관문인데다, 평소에도 오가는 시민들이 많아 무질서한 노점의 보행로 점용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이렇게 달라졌어요,화랑로 노점상 정비사업 이전ⓒ경주시청 제공

경주시는 지난해 1월부터 ‘노점 점용 허가제’ 및 ‘규격화된 가판대 설치’를 골자로 한 노점상 정비 및 보행환경 개선사업에 나섰고, 사업의 가장 큰 난제였던 도로점용료 부과와 관련해 노점상 연합회와 소통하고 설득해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경주시 관계자는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화랑로 인도 노점상 정비사업은 시민의 보행권과 노점상 생존권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관 주도의 일방적인 노점상 정비가 아닌 주민, 상인, 경주시가 꾸준한 소통과 타협으로 상생 방안을 모색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평가하며, 사업에 협조해 준 상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