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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지역 현대사를 규명하기 위한 자료 출간 작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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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지역 현대사를 규명하기 위한 자료 출간 작업 추진

쌀․삶․문명연구원, 1950년대 전북 임실 지역주민의 생활세계를 밝혀줄 '삼계일기' 및 연구 해제 출간

▲국가와 농민 사이, 면서기의 경험과 심성, 1950년대 공무원 이강운의 삼계일기 ⓒ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

한국, 일본, 중국의 제국주의-식민지 체제로부터 시작된 20세기 동아시아의 심성체제 비교 연구를 수행 중인 '전북대학교 쌀·삶·문명연구원'(원장 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 이정덕 교수)에서 전북 임실 지역 현대사를 밝혀줄 일기 자료를 발굴해 약 1년 동안의 독해·입력 작업을 거쳐 출간했다.

이와 함께 연구원들은 일기의 내용을 분야별로 정리하고 분석해, 독자들의 일기 읽기를 안내하기 위한 해제집을 함께 출간했다.

전북대는 "삼계일기는 그 동안 한국사회의 현대사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졌던 1950년대를 생활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고 밝혔다.

1950년대 공무원 이강운의 삼계일기(이하 '삼계일기')는 1951년부터 임실군 삼계면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1987년 삼계면장으로 공직을 퇴임한 이강운(1931-2015) 옹이 쓴 자신의 생활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20대 초중반의 청년 시절인 1954년부터 1957년까지 4년 동안의 생활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 기간 동안 저자는 삼계면사무소에서 병사계 직원으로 일했다.

삼계일기에는 청년 면서기의 직장에서의 업무와 그에 대한 저자의 느낌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당시는 휴전협정이 체결된 직후여서, 공식적으로 전쟁은 끝났지만 지역에서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면사무소는 국가의 권력이 주민에게 전달되는 가장 말단의 행정기관으로 이른바 ‘약탈국가’로서의 신생국가의 강제와 억압이 면사무소를 통해서 농촌 마을 주민에게 전달되는 방식과 내용 및 그 양상이 세세하게 담겨있다.

그리고 가난한 고향사람들에게 물질적 자원의 납부와 노동력의 강제 동원을 요구해야 하는 젊은 공무원의 고뇌와 애환이 기록돼 있다.

삼계일기는 또, 행정기관과 마을사회 사이의 관계에 대한 기록으로 국가는 면 행정기관을 통해서 마을 주민으로부터 각종 세금과 공과금, 성금을 징수하고, 군인, 노무자 등의 노동력을 동원한다. 뿐만 아니라 도로 정비, 식목, 각종 공사에도 주민의 노동력을 강제 동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삼계일기는 이와 함께 그 당시 마을의 생활세계와 조직적 질서의 구성과 그 변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전북대학교 '쌀·삶·문명연구원'은 책임연구원 이정덕(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를 비롯해 인류학, 사회학, 농업경제학, 여성학을 전공하는 10명의 연구진과 2명의 보조연구원으로 구성돼 있다.

2019년부터 제국-식민지 체제 이후 동아시아의 사회변동을 심성체제를 중심으로 연구하는 작업을 수행 중이다.

연구원은 개인기록을 통한 동아시아 민중의 심성체제를 분석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오는 11월에는 한·중·일의 학자들이 모여 개인기록을 통한 비교분석의 연구 성과를 나누는 소박한 '국제학술대회'를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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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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