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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식량 형편 긴장"…대외 정세 대응 방침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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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식량 형편 긴장"…대외 정세 대응 방침 나올 듯

북한, 세 번째 전원회의서 미국·남한에 대한 입장 예고

북한이 올해 들어 세 번째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첫날에는 식량 위기 등 주로 북한 내부와 관련한 사안들이 논의됐으며, 미국이나 남한 등을 상대로 한 대외 메시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16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제8기 제3차 전원회의가 지난 15일 열렸다고 보도했다. 통상 1년에 한 차례 전원회의를 개최해오던 것과는 달리 올해 들어서만 지난 1, 2월 이후 벌써 세 번째 전원회의다.

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했다며 이번 회의가 "경제사업과 인민생활의 절실한 현안들에 대한 해결대책을 수립하며 조성된 정세에 맞게 국가적인 중대사업들을 강력하고 정확히 추진하는 문제를 토의결정하기 위하여" 열렸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식량 부문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농업부문에서 지난해의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 계획을 미달한 것으로 하여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며 "이번 전원회의에서 그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혁명투쟁의 주‧객관적 조건과 환경은 더 어려워졌지만 상반년 기간 공업 총생산액 계획을 144%, 지난해 동기에 비해 125%로 넘쳐 수행하고 현물량적으로도 많이 장성하고 있는 것을 비롯하여 나라의 경제가 전반적으로 일어서고 있다"며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관련 "비상방역상황의 장기화는 국가 비상방역사업에서의 최대 각성, 강한 규율 준수 기풍의 장기화인 동시에 경제전반을 유지하고 인민들의 식의주를 보장하기 위한 투쟁의 장기화"라고 규정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현 조건에 맞게 국가적으로 방역태세를 완벽하게 견지하고 경제 지도기관들이 비상방역이라는 불리한 환경 속에서 그에 맞게 경제사업을 치밀하게 조직할 데 대한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 15일 북한의 제8기 제3차 전원회의가 개막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주재했다. ⓒ로동신문

이날 회의에서는 주로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한 진단 및 해결 방안이 논의됐으며 대외 정세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북한이 이번 전원회의에서 논의될 안건으로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우리 당의 대응 방향에 대한 문제'를 공식화했기 때문에 이후에 해당 내용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주요 국가정책들의 상반년도 집행정형 총화와 대책에 관한 문제, 올해 농사에 힘을 총집중할 데 대한 문제, 비상방역상황의 장기성에 철저히 대비할 데 대한 문제, 현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우리 당의 대응방향에 관한 문제, 인민생활을 안정향상시키며 당의 육아정책을 개선강화할 데 대한 문제, 조직문제가 주요의정으로 상정"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8차 당 대회 때 변경한 당 규약에 의거하여 김 위원장의 대리인 격인 '제1비서'라는 직책이 신설된 것과 관련, 전원회의 때 제1비서가 임명 또는 공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통신이 해당 보도에서 전원회의가 계속된다고 밝힌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추후 언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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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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