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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천사 등장 ‘거제 희망나눔곳간’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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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천사 등장 ‘거제 희망나눔곳간’이 뜬다

지역 주민 기부로 위기가정에 각종 생필품 지원

거제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생필품을 위기가정에 지원하는 ‘희망나눔곳간’사업이 지역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노점상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한만애(83)할머니는 며칠 전 장평동주민센터에 설치된 희망나눔곳간에 100만 원을 기부했다.

한 씨의 하루벌이는 많아야 2만 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를 차곡차곡 모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나선 것이다.

▲수양동 거제 희망나눔곳간. ⓒ거제시

그는“너무 어려운 사람들이 많고 자꾸 그 사람들이 생각이 나서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은 마음에 기부 하게 됐다. 별 일도 아닌데 부끄럽다”고 손사래 쳤다.

수양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덕열(61) 씨도 희망나눔곳간이 비지 않도록 수시로 곰탕과 삼겹살을 채워 넣고 있는 기부천사다.

그는 주민자치회, 발전협의회 등 각종 봉사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 아동센터 등에 5년이 넘게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수양동주민센터 희망나눔곳간의 냉장고 역시 그가 기부했다.

박 씨는“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형님이 마산에서 30~40년 동안 기부를 해 온 ‘마산 기부왕’이어서 그 영향을 받기도 했고 무엇보다 기부를 하고 나면 스스로 위안이 된다. 그냥 내가 좋아서 계속 하고 있는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거제시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9개 동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7일부터 ‘희망나눔곳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희망나눔곳간사업은 전국적인 코로나19 여파로 소위 ‘코로나 장발장’이라 불리는 생계형 범죄가 늘어남에 따라 은둔형 생계 곤란자를 발굴하고 시민의 자발적 기부를 통한 나눔문화를 확산해 위기 가구 주민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힘든 여건에도 행정서비스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의 안전망 구축에 ‘희망나눔곳간’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주민의 자발적 기부로 이루어지는 사업인 만큼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문화 확산에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기부물품으로 운영되는 거제 희망나눔곳간은 각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운영한다.

긴급복지지원법에 따른 기준중위소득 75%이하의 대상자 및 저소득층, 실직이나 질병, 폐업, 화재 등의 위기상황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는 주민이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1만 원 내외의 식료품, 생활필수품 등을 무료로 지원 받을 수 있다. 특정인의 독점이용을 막기 위해 월 이용횟수는 1~2회로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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