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세상을 떠난 네이버 직원 A 씨가 평소 과도한 업무와 임원 B씨의 모욕적 발언 등에 시달렸다는 조사가 나왔다. 네이버 경영진이 B씨의 행태를 알고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는 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씨 사망과 관련해 위와 같은 내용의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같은 날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 네이버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다.
이날 발표된 조사결과를 보면, 네이버지회는 동료 증언, 메신저 대화, 업무 기록 등을 통해 A씨가 B씨의 모욕적 발언, 부당한 업무 지시 등으로 고통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가 지난 3월 동료에게 "B와 미팅할 때마다 자신이 무능한 존재로 느껴지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을 걷고 있는 것 같아 괴롭다", "계속 이렇게 일할 수밖에 없나? 다른 방법은 없을까?"라고 토로한 일도 있었다.
조사결과에는 지난해 1월과 5월, 올해 3월에 여러 직원이 임원 B씨의 행동에 대해 다른 임원이나 경영진에게 문제를 제기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담겼다. 특히 지난 3월 직원들이 B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던 회의에는 이해진 네이버 GIO, 한성숙 네이버 CEO 등이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A씨는 동료에게 과도한 업무, 인원 미충원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하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임원 B는 본인이 가진 권한을 이용해 고인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었다"며 "직접적인 가해를 한 임원 B와 임원 B의 문제를 알고도 묵살한 경영진은 이번 일에 큰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 지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라며 "노조는 이번 일의 진상을 반드시 밝혀내고 네이버는 물론 IT업계에서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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