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불가피 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불가피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법리가 문재인 정부와 그다음 정부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4일 오전 국민의 힘 제주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우선 개인적으로는 저를 발탁한 인사이기 때문에 무안한 감사를 느낀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권력을 다루는데 있어서 호가호위하는 나쁜이들로 인해 더 이상 정권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탄핵은 불가피했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4일 오전 국민의힘 제주도당 사무실에서 당원 간담회를 진행했다.ⓒ프레시안(현창민)

그는 또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극도의 이념 대립 상황과 지역주의에 기대어 정치를 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서울 부산시장 선거에서 본 것처럼 세대별로 아젠다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국민의 힘 선거 승리에 해법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탄핵 후 당내 갈등에 대해선 "4년 전 문재인 정부에 정권을 내준 뒤에 우리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문재인 정부가 강력했던 것이 아니라 탄핵의 결과를 놓고 당내에서 많은 의견 대립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국민의 힘) 안에 수많은 나뉘어 있는 생각도 선의를 의심하면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과거의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셋이 돈 문제로 형사 처벌을 받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형이 처벌을 받았지만 대통령에게 까지는 책임을 묻지는 않았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되는 법리가 문재인 정부, 그다음 정부에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똑같이 엄정한 잣대로 적용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여기에 더해 "제 개인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 이러한 것들은 꼭 풀어 내겠다"며 "만약 당 대표가 된다면 대권 승리와 대한민국을 업신 여기는 사람들에게 정권을 넘기지 않도록 성과를 내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가장 잘한 일이 자신을 발탁한 것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그간 제주 4.3에 대해 소수의 의견이 있다는 이유로 정확한 입장을 내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을 줬던 일이 있었다"면서 "당 대표가 된다면 제주도에서 이념과 역사의 문제로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보수와 자유의 가치가 퇴색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인이 느끼는 '이준석 키워드'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여의도 정치에 2030세대가 반응했다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젊은 세대는 정치에 있어서 수용적 자세를 가지고 있었으나 처음으로 관심을 갖는 주제가 등장했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11일 전당 대회를 앞두고 이준석 후보에 이어 5일에는 나경원 후보가 6일에는 홍문표 후보가 연이어 제주를 찾아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