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재로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행보를 도울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3일 대구 경북대에서 열린 공공기관 임직원 대상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뿐 아니고 현재 이렇고 저렇고 (대권을) 얘기하는 사람이 여럿 있지만,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며 "그러니까 나 스스로도 확신을 가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에도 여러 번 (대선 지원을) 경험했지만, 결과가 늘 좋지 않으니까 나 스스로 실망할 수밖에 없게 되지 않았나"며 "다시는 확신이 서지 않는 일은 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사람을 도울 생각이 있는가'는 질문에는 "아직 모르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새로운 사람이 나올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사전적으로 얘기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최근 별의 순간을 잡을 것 같은 대선후보가 보이나'라는 질문에는 "별의 순간이라는 건 아무 때나 잡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채널A와 통화에서는 윤 전 총장을 겨냥해 "100% 확신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자가 있으면 전적으로 도우려고 생각도 했는데, 그런 인물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3월 윤 전 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을 잘 잡은 것 같다"고 호평했으나 4·7재보선 압승 후 당을 떠난 뒤 계속 회동이 미뤄지면서 인식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재보선 직후 전화를 걸어와 만나자고 해놓고 연락이 없다면서 "별의 순간이라는 것은 사실은 순간 포착을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대표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와 관련해서는 "이 후보가 예비경선 일반인 여론조사에서 51%를 획득했다는 의미를 간단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며 "구정치인들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의 요청이 오면 도울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이 후보가 대표가 되면 자기 나름대로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이 있을 것 아닌가"라며 "거기에 대해 알아서 할 텐데, 내가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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